션윈 수석무용수가 말하는 ‘중국고전무용의 표현력’

션윈 수석무용수가 말하는 ‘중국고전무용의 표현력’

몬티 머우(Monty Mou)가 2018 제8회 NTD 국제중국고전무용 대회에서 중국의 천재시인 이백(李白·이태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2020년 1월 10일

무용수 몬티 머우(Monty Mou)에게 춤은 자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시드니에서 자란 머우는 10대 시절 어머니의 ‘제안’으로 중국고전무용을 배우기 위해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만에서의 생활은 체조선수 못지않은 고된 훈련의 나날이었다. 그는 “지루하고 지루했고 정말 힘들었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대만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와 다시 10년이 흐른 지금, 머우는 중국고전무용 분야 세계 정상급 공연단인 미국 션윈예술단(Shenyun Performing Arts)의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년 꼬박 6개월 가까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무용으로 5000년 중국 문명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그 사이에도 무용수로서 부지런히 기량을 갈고닦았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NTD 국제 중국고전무용대회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해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몬티 머우(Monty Mou) | ©Shenyun Performing Arts

그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만에서 막 시드니로 돌아왔을 때는 무용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춤 안 추겠다”고 선언을 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수년간 흘린 땀의 결과를 그대로 저버릴 수 없었기에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했다. 중국고전무용 분야 최고 예술대학인 뉴욕 페이톈 칼리지에 아들을 보내 기량을 더욱 키우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아들로서 어머니의 의사를 존중했던 머우는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마침내 진지한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페이톈 칼리지의 예술적 분위기와 학풍도 작용했다.

남자다운 성격이었던 머우는 “처음부터 무용은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특히 타이츠를 입을 때는 더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 내면을 심도 있게 표현하는 중국고전무용의 묘미를 알게 됐고 점차 몰입하게 됐다.

머우는 “감동적인 영화나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무용을 통해 관중을 웃고 울리며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고전무용의 표현력은 기교와 신체 능력 등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 고전무용은 외적인 표현으로 내면세계를 펼쳐낸다. 이를 중국어로 ‘윈(韻, 운치)’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베어링(bearing, 태도·자세)’이라는 단어로 옮겨진다.

머우는 “그래서 무용수의 도덕적 가치와 사상의 영역이 중요하다”며 “내면세계가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표현하는 것 역시 분명히 부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사람일수록 내면이 더 맑고 순결하다. 그런 사람이 표현하는 것 역시 맑고 순수한 것이고, 그것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8NTD 국제 중국고전무용 대회 참가작을 예시로 설명했다.

 

몬티 머우(Monty Mou)는 중국 최고의 시인 이백(李白·이태백)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 에포크타임스

이 작품은 중국의 천재시인 이백(李白·이태백)의 시 ‘파주문월(把酒問月)’에서 영감을 얻었다.

달 아래에서 홀로 술 한 병을 즐기는 이백의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시에서 머우는 깊은 갈망과 외로움을 읽어냈다. 그는 “그런 복잡한 감정을 물리적인 움직임을 통해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했다.

머우는 이백의 시에 몰입하고, 그의 전기를 읽고, 이백의 시에 담긴 ‘사고의 영역’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으로 같은 시를 다룬 다른 무용수들의 해석을 찾아 연구했다. “시가 담고 있는 원 의미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치밀한 준비는 효과가 있었다. 머우는 그 작품으로 대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중국고전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기교 소개 영상 | Shenyun 공식 유튜브 채널

동료의 지원

머우는 동료들의 도움, 어려서 받은 훈련, 대학에서 접한 교육과 환경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때마다 두려움이 있다”며 훈련을 할 때나 무대 위에서 뒤돌기 점프 같은 큰 동작은 물론 아주 간단한 동작을 하다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몬티 머우(Monty Mou)가 2018 NTD 국제중국고전무용 대회 규정동작 심사에서 도약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그럴 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우는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고난을 발전의 기회로 삼는 법을 배운 대만에서의 시절에 대해 “정신적, 육체적 인내력 테스트였다”며 고맙게 생각했다.

수석 무용수로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만 가볍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숨을 곳이 없다. 이곳에선 누구도 그저 그렇게 지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관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한 과정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션윈이 전하는 작품은 관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고 영혼이 승화하는 고양감을 느끼게 한다. 대다수 작품은 고대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다루지만, 몇몇은 현대 중국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리기도 한다.

몬티 머우(Monty Mou)가 2018 NTD 국제 중국고전무용 대회에서 규정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이런 작품 뒤에는 중국 공산정권의 인권탄압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은 1999년 이래로 지금까지 구금, 세뇌, 강제노동과 고문 그리고 죽음이라는 참혹한 상황에 처해 있다.

머우는 예술작품 속에 메시지를 담아, 사회가 더 너그럽고 온화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일조하는 점에서 긍지와 자부심, 보람을 느낀다. 그 자신 역시 파룬궁 수련자라는 머우는 “일상에서 진실, 선량, 인내를 실천하며 살려고 한다”며 “이런 덕목은 삶의 지침이자 무용수인 동시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목적”이라고 했다.

“사고의 영역을 더 확대하고 싶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