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에 이어 션윈예술단 공연이 열렸던 29일, 4층 1800여 석 아람누리 아람 극장이 가득 찼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 생생한 스크린을 배경으로 작품 <뭇 왕들이 주(主)를 따라 내려오다>가 막을 열자 관객들은 아름다운 천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다. 중화 5천년 역사와 문화 여행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비디비치’ 이경민 대표도 함께 했다. 1부 공연 후 지인과 함께 여운을 즐기고 있던 그녀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너무나 아름답다”며 소감을 전했다.
“무용수들의 선이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굉장히 절제도 있으면서도 선의 움직임을 잘 표현했어요. <초원 위의 목동들>에서는 동작을 통해 말과 독수리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었고, 선녀들이 내려오는 동작에선 마치 꽃들이 피어나는 것 같았어요.”
션윈예술단 공연은 천상에서 신들이 내려와 새롭게 문화를 개창한 시점부터 현대의 중국,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렸다. 또, 푸른 해변이 아름다운 남부지방 민남의 운치부터 황금빛 밀밭이 펼쳐진 동북지방의 앙가무까지 광활한 대륙의 다양한 문화를 그렸다.
이 대표는 “션윈의 각 작품에는 광활한 중국 대륙과 다양한 문화가 함축되어 있다”며 “중국의 문화가 공산주의적이고 강한면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중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난스런 젊은 스님들>이 위트감 있었어요. 중국의 무술로 절도력도 있지만, 스님들도 알고 보면 굉장히 인간적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죠. 5천년이란 장대한 역사를 보여줘야 하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수 있는데, 위트 있게 단락 단락 설명하는 게 좋았고요.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는 억압되어 있지만 자유라는 것을 향해서 외치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를 무용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작품에 맞게 펼쳐지는 무대 스크린은 현대적으로 창작된 중국고전무에 생동감을 더했다. 모든 무용과 음악이 창작된 작품이라는 점. 게다가 오케스트라 음악과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포함해 전체 작품이 매년 새롭게 창작된다. 이 대표는 “무대 스크린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사람들에게 동심의 세계를 주었고, 우리의 잊혀져왔던 순수함과 아름다움, 자연스러움이 공연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색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녀는 “전체적으로 색상이 선명하다”며 “<당황궁의 궁녀들>에서 보여준 골드 색상도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밝고 힘 있고, 그러면서도 부드러웠어요. 이런 것들을 의상하나까지도 표현하려고 애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션윈예술단은 정말 ‘크리에이티브(creative: 창의적인)’해요. 우리가 얘기하는 우주에서 느끼는 것, 우리가 세상에서 살면서 우리가 많은 상상력과 지금의 사는 것, 과거, 미래, 이 모든 것들을 소리를 내지 않지만 동작 하나하나에서 말을 하듯이 보여줍니다.” (사진=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