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람누리에서 션윈공연을 관람 중인 관객들(사진=이유정 기자)
“오늘 처음 봤는데 이 공연 안 보면 나중에 후회할 거예요. 저도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29일 고양 아람누리 극장에서 열린 션윈 공연을 찾은 김봉임 서울 오페라단 단장의 추천사다.
김 단장은 35년간 오페라에 몸담아 오며 많은 의상을 연구하고 세계를 다니며 오페라를 접해왔다고 한다. 김 단장은 이번 션윈예술단 공연이 “무용, 의상, 무대 배경, 진행 등 조금도 빈틈이 없이 잘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과 함께 온 전정자 사회복지법인 정석재단 이사장도 공연을 자주 찾는 예술 애호가다. 전 이사장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다. 제작비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며 “공연이 창조적이고, 현대적이며 꿈을 주는 공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션윈 공연이 주는 꿈이란 “지나온 역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구나.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우리 이 생활도 저렇게 꿈이 되어 후세에 알릴 수 있겠구나”라는 메시지라고 전 이사장은 밝혔다.
이번 션윈 프로그램에는 진시황제의 병마용을 그리던 한 화가가 꿈속에서 자신이 전생으로 돌아간다는 ‘대진의 회상’이란 작품이 있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군단의 일원으로 여섯 나라를 평정한 위풍당당한 진나라 군대의 기세를 남성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 전체 션윈공연이 창세부터 현재까지 중화 5천 년 역사를 그리고 있어, 과거를 기억해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함께 공연을 본 박근령 한국댄스스포츠실업연맹 총재는 션윈공연에서 또 다른 메시지를 발견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 총재는 “사람이 죽고 시대가 끝났다 해도 하늘의 뜻에 따라 천사나 중간 존재를 통해서 영적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결국 선이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라며 교사가 등장하는 작품에 나온 “진(眞)ㆍ선(善)ㆍ인(忍)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작품이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어 작품의 스토리가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힘이 있다”며 “그냥 즐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말 보람 있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박 총재는 또 “안무가들이 작품 구성을 참 잘해서 같은 동양인으로서 참 자랑스럽다”며 션윈공연이 중국 고전문화를 알리고 있는 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