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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대학교 한국화과 교수 이광춘.@김국환 기자 |
경기대학교 한국화과 교수 이광춘(李光春,51)씨는 헤이룽장성 출신의 동포 3세다. 그는 84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전국미술대전(국전)에서 동상을 수상, 국내외 유명 총수, 정치인, 문화계 인사 등의 초상화를 그려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션윈예술단 공연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에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2년 전 션윈예술단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뉴욕에서만 열리는 줄 알고 볼 생각을 못했죠.”
그를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 만났을 때, 그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면서 모두 보고 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끝나자, 그는 일어서서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공연단이 무대 인사를 하고 커튼이 모두 내려질 때까지 말이다.
무대가 막을 내리고 그를 만났을 때, 그의 얼굴엔 선한 웃음이 감돌았다.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장족(티베트)춤 있죠? 하하……. 그게 참 좋았어요. 봉황춤도 아……. 정말 좋았어요. 의상 색깔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젓가락춤……. 그것도 참 신나고 좋더군요. ” 그는 공연단이 보여준 무용극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말했다.
중국에서 출생한 그는 루신대학에서 중국화를, 한국에 와서는 한국화를 전공한 예술인이다. 그는 그가 이제까지 중국에서 본 문화공연은 “공산당 색깔이 두드러졌던 공연”인 반면 션윈공연은 “매우 순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션윈예술단이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문화공연을 이만큼 하기는 쉽지 않아요. 전통이란 어떻게 해도 촌스럽게 보이잖아요. 전통 복장이나 시대적 배경도 옛날 것을 그대로 하면 (현대인들에게는) 촌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션윈공연은 전혀 촌스럽지 않았어요.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건 대성공한 거예요. “
션윈예술단 프로그램 중에는 무용극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프라노 쉬자닝, 테너 위안취, 여성 알토 양젠성, 테너 관구이민의 성악도 들을 수 있다. “다른 프로그램도 좋았는데, 특히 전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가사도 매우 가슴에 와 닿았고요.”
그는 테너 관구이민을 좋아하는 팬이라고 했다. “옛날 중국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점잖고 품위 있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공연단 세 팀 중에 관구이민이 혹시 오지 않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나타났네요. 관구이민이 없었다면 서운했을 뻔 했어요.”
션윈예술단 공연은 지난해 160개 도시에서 60만 명이 관람했다. 그는 이 공연이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가 “정신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그 공연단원들은 대단하군요. 어디서 그런 힘이 오는지……. 대법에서 오는건지… 허허…”
그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가르치고 있지만, 그만의 새로운 동양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의상(意象)을 살려 동양화를 그리되 유화의 장점을 살려 표현한다는 그는 말했다. “이 션윈예술단 공연도 전통문화를 현대의 기법으로 잘 살려냈어요. 특히 제공이 사람들을 살리고 나서 산이 와르르 무너지는 스크린 장면은…. 정말 실감이 났어요. 사실 스크린 기법도 전통에 없는거잖아요. 그런데 서양의 것을 잘 조화시켜서 새롭게 만들어 냈어요. 서양현악기와 중국전통악기가 어우러졌듯이 말이에요.”
그는 션윈예술단에게 “更上一层楼 !! ” 라고 말했다. 더 큰 발전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라는 그는 공연장을 나서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듯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