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CO2 배출 대국 中, 35개국 참가한 기후회의 불참

강우찬
2021년 4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일

영∙미-중공 간 기후 합작…현실적 곤란에 부딪혀

지난 31일 ‘기후 및 발전 정상회의’에 35개국 장관들이 참석했지만 기후 변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중국 공산당(중공)은 불참했다.

이번 회의의 주최 측인 영국은 “이번 행사에 중공을 초청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회의에는 미국, EU, 인도 등 이산화탄소(CO₂) 배출 대국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중공만 불참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은 이번 ‘기후 및 발전 정상회의’를 올해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제26회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을 앞둔 ‘중요한 순간’으로 묘사했다. 참가국들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기대에 대한 보답을 받지는 못했다.

중공의 불참 결정은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서방 국가와 중공 간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영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인권은 지키면서 무역과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는 중공과 적극적으로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중공은 올해 글래스코에서 열리는 COP26 기후 정상회의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또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에게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기후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초청했다. 이는 바이든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 기후 회의다.

중공은 스스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대국 이미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UN과 영국, 프랑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0 기후 정상회담’(Climate Ambition Summit)에서 시진핑은 3가지를 제안하며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CO₂ 배출량을 2005년보다 65%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한때 서방 사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1일 “지난 일주일간 중공과 서방 세계가 팽팽하게 맞서는 제재를 주고받은 것은 서방 사회가 중공과 협력한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서방 사회의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은 중공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면 중공의 현재 레드 라인이 무엇인지, 새로운 거래 규칙이 무엇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방 사회에 대한 중공의 보복은 서방 사회가 중공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도록 돕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날 중공이 이례적으로 기후 변화 회의에 불참한 것은 또다시 허세를 부리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알래스카에서 열린 양국 회담 때 양제츠가 카메라 앞에서는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일단 카메라가 꺼지자 “(미국과) 유익하고 상호 이해 증진에 이로운 회담을 했다”고 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베이징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이른바 ‘애국’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공의 이런 ‘극적인’ 연출은 국내 관객을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이어 “서방 사회에 대한 중공의 보복은 서방 사회가 중국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도록 돕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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