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의 장기수확 범죄, 세계가 맞서야” 국제종교자유 위원

한동훈
2021년 4월 25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7일

중국 공산당 정권이 정치범과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이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강제 장기 적출을 계속 지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게리 바우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이하 종교자유위) 집행위원은 “미국이 공산주의 중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마다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우어 위원은 지난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국가가 오랫동안 그 문제에 대해 부인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원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 종교자유위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공산 중국(중공)을 세계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반자’ 중 하나로 지목했다.

중공 정권이 정부 차원에서 장기 적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은 2006년부터 불거졌다. 국제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중국 내 이식센터에서 이식 대기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짧고 공급이 항상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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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룬궁 수련자 약 1천 명(주최측 추산)이 지난 4월 18일 미국 뉴욕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1999년 4월 25일 진행됐던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의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시민법정은 1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 2019년 강제 장기 적출이 상당한 규모로 이뤄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된 피해자일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독립재판소 형태로 운영되는 시민법정은 지난 3월 발행한 160쪽에 달하는 최종 판결문에서 “이 같은 범죄가 중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국제 유고전범재판소에서 활동했던 영국 왕실변호사 제프리 니스 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시민법정의 판결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에 관심이 많은 서구권 인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강제 장기수확 금지 법안'(H.R.1592)을 각각 상하원에 상정했다. 장기수확은 거대한 산업 형태로 이뤄지는 장기적출을 가리킨다.

이 법안은 미 국무부(외교통상부 격)가 전 세계 인신매매, 장기수확에 연루된 개인과 정부기관을 식별하고 제재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한 국무부가 외국 인신매매 실태에 관한 연례 보고서 의회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강제 장기 적출은 최근 불거진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무슬림들에게도 가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종교자유위의 또 다른 위원인 누리 터켈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위구르족 무슬림이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 대기시간이 48시간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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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현지시각) 미국의 파룬궁 수련자 약 1천 명(주최측 추산)이 4·25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아시아계 행인들이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종교자유위 바우어 위원은 “2021년도에 공산 중국 같은 강대국(정권)이 수감자나 소수 종교 신도들을 박해하면서 그들의 장기를 적출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파룬궁[法輪功·정식 명칭 파룬따파(法輪大法)]은 지난 세기말인 1999년부터 중공의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중국 내 수련자들은 수련을 포기시키려는 갖가지 가혹 행위를 겪어야 했다.

이들은 자신 혹은 가족이 학교나 직장에서 괴롭힘, 불이익, 퇴학·해고 처분을 받거나 체포·감금·가택수사 등을 당했고 수십만 명 이상이 강제노역을 당하거나 재교육센터에 끌려가 세뇌·향정신성 약물을 주입당했다.

인권문제 전문가들은 중공은 20년 이상 파룬궁을 탄압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법을 가다듬었고 이후 신장, 티베트 지역에서 소수 종교나 소수민족을 탄압할 때 이 수법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탄압은 해외로도 확대됐다. 해외에서 파룬궁, 신장 위구르족, 티베트를 지지하거나, 중공의 탄압 만행을 비판하거나 거론하면 중공은 다양한 경로로 해당 인물을 압박해 입막음을 해왔다.

바우어 위원은 “중국 공산당은 자국민이 공산당보다 어떤 철학, 신앙에 더 헌신할 때 철저하게 공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년 전에 미국이 파룬궁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했다. 파룬궁은 1990년대 말부터 공산 중국이 매우 억압적인 정권이며,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는 한 중국은 자유화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본주의화되면 자유가 성숙하고 민주주의가 싹틀 것으로 기대하고 1980년대부터 경제 성장을 지원해왔으나, 이는 오히려 부강한 공산주의 대국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철저히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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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현지시각) 미국의 파룬궁 수련자 약 1천 명(주최측 추산)이 4·25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아시아계 행인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종교 자유의 적

파룬궁은 종교는 아니지만 진선인(眞善忍)을 원칙으로 하는 심신수련법이다.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도가, 선을 닦아 자비심을 키우는 불가 등 중국의 전통 사상의 핵심 요체와 이어져 있다.

문화대혁명으로 전통 중국을 말살하고 그 대신 들어선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파룬궁을 수련하기로 한 중국인의 선택 자체가 공산당을 뿌리부터 흔드는 행위가 된다.

공산당 정권이 내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 것이 뻔한 데도 위구르족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를 계속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혹한 상황에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무슬림이 보이는 불굴의 정신은 진정한 종교로서 기능을 잃고 ‘종교자유 보장’이라는 대외 선전용으로 주저앉은 중국 내 불교·도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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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룬궁 수련자 약 1천 명(주최측 추산)이 4월 18일(현지시각) 뉴욕의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플러싱에서 4·25 평화 청원 22주년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맨 앞쪽 현수막에는 ‘중공이 없어야 중국은 진정한 미래가 있다’는 글이 적혀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공산당 정권이 제도권 내 교회인 삼자교회를 제외한 중국의 지하교회·가정교회를 말살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등 서방 각국에서 종교와 신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의원들은 공산당 정권의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토니 퍼킨스 종교자유위 부위원장은 최근 중국 공산당의 중국 내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면서 공산당의 인권 탄압이 더 광범위해졌다고 지적했다.

퍼킨스 부위원장은 게일 맨친 위원장과 함께 중국 외교부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신장 위구르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는 게 이유다.

퍼킨스 부위원장은 이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신뢰하기 어려운 상대”라며 “종교자유위의 시각에서 중국은 동맹이나 우호국이 아닌 종교 자유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중국 정권의 인권탄압 정보를 수집해 온 웹사이트 밍후이왕(Minghui.org)에 따르면, 2020년 파룬궁 수련자 중 최소 42명이 박해로 사망했으며,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92세였다.

바우어 위원은 “이건 용납할 수 없다. 문명국들은 이런 끔찍한 만행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중국 공산당 정부는 자국민들을 괴롭히거나 해치면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안 된다. 그들의 만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여타 서방 국가들은 파룬궁, 무슬림, 기독교, 불교 등 수많은 신앙 그룹을 일상적으로 박해하는 중공과는 대립각을 이뤄야 한다. 이는 21세기의 세계를 위한 가장 큰 선택이다.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큰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국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4월 25일을 1999년 이날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약 1만 명이 베이징의 중국 수뇌부 집단 거주 및 업무 지구인 중난하이 부근에 모여 자유로운 수련 허용 등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요구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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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 위원은 “국제 인권단체들은 20년 이상 지속된 박해를 끝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산주의 중국에서도 파룬궁과 그 밖의 신앙그룹은 모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곳 미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본권과 자유를 갖는 날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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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뉴욕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4·25 평화 청원 22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한 여성 참가자가 ‘중국 공산당을 탈퇴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퍼레이스 여성은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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