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립화장실 도입 찬반 여론 ‘팽팽’… 성공회대 최초 도입 제동

2021년 6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9일

재학생 “‘모두의 화장실아닌, ‘특별한 화장실될 수 있다

한국 대학 최초로 성중립화장실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학생들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안에 성중립화장실(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학생 대상 여론조사에서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학교 측도 도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체 학생 의견 대표하지 못했다” VS. “인권 문제다

성공회대 재학생 고씨(26)는 “비대위가 전체 학생들을 대변하지 못했다”며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대가 거센데도 진행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또 “남자랑 여자가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자체가 불편하다”며 “몰카 등 범죄 발생도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성공회대학교 | 에포크타임스

또한 한 익명의 학생은 “비대위 측에서 온라인 재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대 글을 극히 일부 소수 의견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해당 화장실 이용에 따른 ‘낙인’도 우려했다. 이 때문에 ‘모두의 화장실’이 아닌 소수만 이용하는 ‘특별한 화장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취재진에게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재학생은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본 권리로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몰카 범죄나 아웃팅 위협이 있다 보니 당장 사용하는 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찬성 43%, 반대 53%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대위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중립화장실 설치에 ‘찬성 의견’이 43.12%, ‘반대 의견’이 52.98%였다. 성중립화장실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약 10%포인트 앞선 것이다.

‘모두의 화장실’ 설문조사 결과 |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대위 SNS 캡처

비대위에 총투표로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총투표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 총 참여자수는 351명으로 총투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했다.

 

학교 아직 추진 계획 없다

성공회대학교 관계자는 “학생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화장실 설치 심의가 통과됐을 뿐, 아직 학교 측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추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찬반 논쟁이 뜨겁기 때문에 도입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학부모를 비롯한 종교단체에서 항의 전화도 많이 온다”며 성중립화장실 도입을 우려하는 외부 목소리도 크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비대위에 총투표 진행 여부에 대해 질의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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