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韓 대학 최초 ‘성 중립 화장실’ 도입 추진…시민단체 “우려스럽다”

2021년 5월 26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8일

성공회대, 韓 대학 최초 ‘성 중립 화장실’ 설치 추진
시민단체 “국내 도입 아직 시기상조”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성공회대학교에 ‘성 중립 화장실’이 올해 안에 들어선다.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하는 사례다. 

성 중립 화장실이란 성별에 관계없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의미한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올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운영 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며 성 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비대위 측은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긍정과 지지의 의견이 더 많았다”며 “학교도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적극적인 만큼 올해 안에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추진하는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지난달 열린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공회대가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총학생회 주도로 추진했으나 당시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지켜보는 시민 및 시민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힌 한 20대 초반 여대생은 “불법 촬영 범죄 피해가 걱정된다”며 “불안해하는 여성들이 화장실 이용을 꺼려해 제2의 남자화장실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 김정희 공동대표는 26일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아직 성 중립 화장실을 도입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김정희 대표는 “미국 일부 주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는 성 중립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성범죄 등 문제 때문에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화장실을 폐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미 위스콘신주 한 고등학교에서 성 중립 화장실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성 중립 화장실이 폐쇄된 바 있다. 

또한 “교계에서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성 중립 화장실을 신학대가 앞장서서 도입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성 중립화장실 설치 반대 목소리와 관련 성공회대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성 중립 화장실은 인권재단 사람, 한국다양성연구소 등 일부 시민단체 시설에 설치됐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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