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폐가에서 심상치 않은 ‘벽지’ 발견하고 바로 신고한 산림청 직원

김연진
2020년 6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5일

충남 태안군의 한 섬마을 폐가에서 조선시대 후기 수군 병사들의 인적 사항이 기록된 ‘군적부’가 발견됐다.

인근을 산책 중이던 산림청 직원이 폐가에 들렀다가 우연히 찾아냈다. 무려 177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4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 수군의 주둔지였던 충남 태안군 안흥진성 인근 폐가 안에서 조선 후기 군사들의 명단이 적힌 공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확인 결과, 이 군적부는 19세기에 작성된 문서였다.

안흥진 소속 60여명의 군역 의무 대상자를 수군과 보인(보조 역할)으로 나눠 이름과 나이, 출생연도 등 인적사항을 적었다. 부친의 이름도 함께였다.

이 문서들은 버려진 폐가의 벽지 안에서 발견됐는데, 과거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해당 문서를 벽지로 덧댄 것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연구소는 “16세기 이후 조선 수군의 편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문서”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이어 “충청 수군의 군적부는 기존 서산 평신진 군적부 외에 알려진 바 없었다. 그만큼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 “주특기가 적힌 다른 군적부와 다르게 수군, 보인만 기록된 사실을 보면 실제 병사 징발의 목적보다는 군포(軍布)를 거두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군적부가 발견된 폐가는 지난 1843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량문에는 ‘도광(청나라 도광제의 연호) 23년’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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