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매체 “중국 공산당, 건국 70주년 기념 행사 앞두고 ‘전시태세’ 돌입”

2019년 9월 26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27일

오는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맞이해 중국 전역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의 인권상황을 다루는 온라인 매체 비터윈터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을 둘러싼 산시성, 랴오닝성과 중국 남부 안후이성 등 지방정부에 “행사기간 시민혁명에 대비해 전시태세에 돌입하라”는 치안강화 요청문서가 전달됐다.

‘전시태세 돌입’은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도 등장한 용어다. 치안유지를 강조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속내가 엿보이는 단어다.

이러한 조치는 핵심은 10월 1일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지역 치안강화다. 랴오닝성과 산시성 주민들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베이징에 가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랴오닝성의 한 정부기관에 내려진 “베이징 방향으로의 대규모 집결, 개인의 급진적 행동에 주시하라”며 “베이징으로 가지 못하게 하고, 지역에서도 모이지 않게 하라”는 지침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에서도 긴장감이 흐른다. 일부 주점은 영업이 금지됐고 타 지역 출신 근로자는 고향으로 송환됐다. 지방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에게 대한 수시 검문도 이뤄지고 있다. 지방의 가족이나 친척이 상경할 경우 베이징에 3~10일만 머물도록 하는 조치도 내려졌다.

비터윈터는 “종교인과 소수 민족도 안정유지 조치의 주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주요 인사들에 대해 ‘예방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랴오닝성 톄링(鐵嶺)시는 종교 집회장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단체 책임자에게 ‘국경절 안정 유지 책임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모든 종교인은 외출을 하거나 모임에 타 지역 사람이 참석할 경우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톄링시의 한 한 교회 관계자는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다. 외출하려면 허락받아야 하고, 어디든 정부요원이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양회 기간, 아이의 치료를 위해 베이징의 병원을 방문했다가 호적지 경찰의 전화를 받았으며 베이징에서도 경찰이 나와 이것저것을 캐물었다고 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둥(山東)성 정부 소식통은 지방정부 특별단속팀이 2~3명씩 돌아다니며 베이징으로 상경해 억울한 일을 호소하려는 민원인을 붙잡아 거주지역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전했다.

푸젠성에서 활동하는 한 인권운동가 역시 지난 3월 올해 양회기간 전에 수감돼 20여일 갇혔다가 양회 종료 이후에야 풀려났다. 그는 감독관으로부터 “상경해서 민원을 제기하려는 경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구금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 GREG BAKER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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