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배려했으면” 프랑스 화가, 5개 대륙 잇는 대형 인간사슬 그린다

이혜영
2021년 1월 30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일

직접 1년간 개발한 생분해성 친환경 페인트 사용
한 달이면 지워져…작품은 사라져도 메시지 남길

세계에서 가장 큰 인간 사슬을 그리는 대지 예술가가 화제다. 프랑스 출신 길리엄 레그로스(Guillaume Legros ·33)의 그림은 거대한 규모 때문에 하늘 높이 올라가야 전체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파리를 시작으로 안도라, 베를린, 제네바, 이스탄불 등에 작품을 남겼으며, ‘사예(Saype)’라는 예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넓고 푸른 잔디밭을 가로지르며 서로의 손목을 꼭 움켜쥔 거대한 팔들.  그의 작품의 독특한 특징이다.

잔디밭 위에 페인트로 그리는 작품이라 환경오염을 걱정할 수 있으나,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생분해성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자연주의 아티스트다. 그는 이 친환경 안료를 만들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Saype와 Valentin Flauraud 제공

레그로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양극화되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구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세상은 더 양극화되고 있고, 더불어 소외되는 이들도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내 작품이 이 세상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 내 목표는 무언가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벨포트 출신으로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는 이 예술가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은 ‘박애’와 ‘상호협력’이라는 신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신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는 관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초연결 시대(hyper-connected world)에 살고 있다”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면,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결속력을 보여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펼쳐진 그의 거대한 그림들 역시 보편성을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됐다.

Saype와 Valentin Flauraud 제공

레그로스는 “보편성, 그리고 함께하는 것에 관해서 말하자면 나는 모든 사람이 (소외됨 없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작품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먼저 그리려는 장소부터 허가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는 “어떤 장소에서 작업을 하고 싶을 때, 나에게 그림을 그릴 기회를 줄 사람의 연락처를 간신히 찾아내곤 한다”며 자신의 인맥과 명성이 허가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일단 마음에 드는 장소가 생기면, 먼저 구글 어스를 이용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이어 몇몇 지점에 표시를 해 작품을 펼칠 장소의 규모를 파악한 후,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과 함께 스케치를 그리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간다.

Saype와 Valentin Flauraud 제공

레그로스는 전 세계인이 서로 소외감을 덜 느끼도록 돕기 위해 작품을 고안했다고 말했지만, 세계가 진정으로 이전보다 덜 양극화됐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의 작품은 1개월짜리 시한부다. 작품에 사용하는 친환경 페인트는 약 한 달 후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비록 그의 그림은 사라지지만 흔적마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으로 계속 남겨질 것이다.

또한 그림이 유지되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질 ‘긍정’과 ‘배려’의 메시지 역시 작품의 흔적이다.

* 이 기사는 제니 줄랜더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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