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생하고 욕만 먹는다” 오직 사명감으로 이 악물고 ‘마스크 판매’하는 약사들

김연진
2020년 3월 12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12일

지난 9일부터 일명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마스크를 찾아 이리저리 약국을 돌아다녀야 하는가 하면, 정보가 부족한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은 마스크를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고충은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 다 팔렸다”고 말하면 욕을 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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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9일에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약국에 6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찾아가 “마스크를 내놔라”며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럴 거면 왜 오래 줄을 세워놓느냐”, “마스크를 몰래 빼놓은 것 아니냐”, “마스크 장사하며 약사들 돈 많이 벌겠다” 등 시민들의 비난도 부지기수다.

정부가 약국에 배부하는 공적 마스크는 5장이 한꺼번에 포장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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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측은 1인당 마스크 2장을 팔기 위해 하나, 하나씩 재포장해야 한다. 중복 구매를 방지하려고 신분증 확인도 해야 한다. 약사들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까지 총동원하는 지경이다.

약국에는 하루종일 시민들이 찾아와 “마스크 있어요?”라고 묻는다. 그때마다 약사들은 매번 “마스크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스크 다 팔렸습니다”,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언제 들어올지 모릅니다”라는 말을 계속하다 보니 목이 쉬었다고, 한 약사는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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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실상 마스크 판매는 밑지는 장사다.

마스크 1장의 약국 매입가격은 1100원, 판매가격은 1500원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를 제하고, 인건비와 운영비, 카드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것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인 약국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한다. 또 일부 약국은 마스크 판매를 포기하고 싶다고까지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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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대부분의 약국은 사명감, 봉사심으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약사들은 “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마스크를 판매, 공급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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