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확진자 3명’ 발생에 시내 주요병원 20곳 폐쇄…의혹 무성

김윤호
2021년 11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9일

첫 확진자 행적 불명확…의료 관계자 아니냐 지적도
보건당국 해명에도 의혹 여전 “납득가지 않는 상황”

중국 상하이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0개 이상 병원이 폐쇄됐다. 많은 지역 병원들도 확산을 우려해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26일 중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전날 상하이에서 3명, 랴오닝성 다롄에서 1명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감염’은 해외 유입이 아닌 중국 본토 발생 감염자를 가리킨다.

상하이시 당국은 최초 발병자로 추정되는 34세 환자가 지난 12일 베이징에 갔다가 15일 상하이로 들어와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의 확진자와 서로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지난 19~21일 장쑤성 쑤저우를 함께 여행한 것을 확인하고 밀접접촉자를 격리하는 한편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하이로부터 베이징으로의 이동이 전면 차단됐다. 상하이 푸둥 공항 등은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됐고 시내버스와 장거리 여객버스도 다수가 운영이 중단됐다. 여행업체에는 당분간 영업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베이징시 당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달 17일부터 베이징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판정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이내에 확진자가 나온 지역 주민들은 베이징 출입이 금지된다.

자오퉁대 의대 부속 루이진 병원 등 상하이 시내 9개 주요 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 이들 병원은 관계부처로부터 외래진료 및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의료진을 방역에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3명 발생으로 병원 9곳의 외래 진료를 전면 중단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첫 확진자의 행적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렇게 많은 병원을 한번에 문닫을 필요가 있었나” “첫 확진자가 15일 상하이에 들어와 머물다가 19일 여행을 갔는데, 나흘 동안 행적은 어떻게 되나”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첫 확진자가 나흘간 상하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밀접접촉자를 다수 발생시켰을 수 있는데, 확진자를 3명이라고만 하고 시내 병원 9곳을 전부 봉쇄한 당국 조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국이 정확히 정체를 밝히지 않는 확진자들이 의사나 병원 관계자여서 해당 병원에 다수 밀접접촉자를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의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상하이 위생건강위원회의 루타오훙 부국장은 “확진자 3명은 의료진도 병원 관련 사업자도 아니다”라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루 부국장은 “3명 중 1명은 제약회사 재무담당자”라며 “사업상 병원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라고 병원 밀접접촉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확진자 3명은 고대 건축물에 대한 강연을 듣기 위해 쑤저우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에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강연 후 열린 만찬에 12명이 참석했는데 이중 1명은 병원에서 일하는 현직 의사로 알려졌다. 이 의사가 확진자 3명 중 1명이거나 적어도 밀접접촉자로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상하이 당국의 설명과 시내 주요 병원들이 ‘코로나19 대응 지원’이라는 이유로 대거 문닫은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여러 차례 중앙정부와 지방당국이 전염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은폐해온 것에 대한 학습효과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에 “정부에서 하는 이야기는 점점 더 믿을 수가 없다”고 일침했다.

친정부 성향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에 대해서도 “전혀 믿을 수 없다”며 “그들은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다수 병원들이 한꺼번에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상하이 의료 시스템 절반 이상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자, 코로나19와 무관한 환자와 가족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6일 오후까지 문닫은 상하이 시내 병원은 20곳이 넘는다.

* 이 기사는 알렉스 우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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