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광저우 놔두고 왜? 중공 지도부, 청두 美 영사관 폐쇄한 이유는

김지웅
2020년 7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31일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각)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의 폐쇄를 공식 발표했다. 3일 전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중공 내부에서는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눈엣가시’였던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해야 “속 시원한 보복 조치”라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은 광저우, 우한, 상하이, 선양, 청두 등 중국 내 5개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에도 영사관을 두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은 상하이, 광저우 등 상징성이 큰 주요 도시 영사관을 놔두고 서남부 쓰촨성의 청두 영사관 폐쇄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쓰촨성에 위치한 군사기지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보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두 미 영사관은 1985년에 설립돼 쓰촨·윈난·구이저우·티베트·충칭 등 지역의 영사 업무를 수행해왔다.

워싱턴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스장산(石藏山)은 이 지역이 마오쩌둥에 의해 전쟁시 후방 군사장비 생산기지로 낙점된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마오쩌둥은 1960년대 공업개발을 추진하며 핵전쟁에 대비해 3선 건설이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1선은 동부 연안, 2선은 중부, 3선은 서부다.

동부 연안과 중부는 구 소련의 핵탄두 탑재 중단거리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사정거리에 들었고, 미국과 대만 항공병력의 타격에 노출돼 있었다. 이에 마오쩌둥은 공업기지를 3곳에 나눠 건설하되 핵전쟁시 가장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는 서부를 중심으로 삼았다. 서부에서도 핵심은 쓰촨성의 산악지대였다.

마오쩌둥은 1964년부터 이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쓰촨성에 핵무기 연구시설 건설을 착공하고 이듬해에는 동부연안의 공업시설 일부를 쓰촨성으로 이전했다.

스장산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베이징 당국이 쓰촨성에 가까운 청두 주재 미 영사관을 폐쇄함으로써 이 지역 군사시설에 대한 기밀성을 높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쓰촨성을 덮친 리히터 규모 8.0의 원촨대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8년 5월 원촨대지진 당시 현장에 파견된 화학병 | 에포크타임스 자료사진

그는 중공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지진의 충격으로 산간지역 탄약고가 연쇄폭발하면서 중공군이 수십 년 간 쓰촨성 산악지대와 지하에 건설한 최대규모 무기고와 신무기 시험시설, 핵시설이 붕괴되고 핵탄두가 파괴되는 재앙적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스장산은 이 소식통이 “해당 사건은 중공의 최고 군사기밀이며, 베이징 지도부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촨대지진 당시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이 두꺼운 콘크리트 층으로 덮인 폭 1km, 길이 2km의 산골짜기를 발견했다는 중국 관영 중신사 보도를 인용해 “핵폭발로 파괴된 중공군의 지하 핵시설이 노출된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핵물질이 매몰돼 중공군 화학병 2700여명이 동원돼 응급구조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도 상기시키켰다.

중국은 핵 확산 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는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정확한 핵탄두 보유량과 핵실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핵탄두 보유량은 세계 3~4위권으로 추정된다.

스장산은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중공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청두 주재 영사관을 폐쇄하며 의문을 남겼다.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쓰촨성 등지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행동과 기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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