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야생 불곰을 만난 12살 소년이 아버지에게 한 말

이서현
2020년 5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29일

산에서 야생 불곰을 차분하게 따돌린 한 어린이의 대처가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가족과 하이킹을 하다 불곰에 쫓기게 된 12살 알레산드로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주말, 알레산드로는 식구들과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하이킹에 나섰다.

그런데 다른 가족들에 앞서 산을 오르며 신나게 솔방울을 줍다 근처에 있던 불곰을 맞닥뜨렸다.

무척 놀라고 겁이 날법한 상황인데도 알레산드로가 보인 행동은 놀라웠다.

천천히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며 아버지에게 “영상 좀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한 것.

뒤늦게 알레산드로 뒤에 있는 불곰을 확인한 가족은 깜짝 놀랐다.

엄마와 할머니가 비명을 지르자 알렉산드로는 “쉿” 하며 안심시켰다.

유튜브 채널 ‘The Amazing World’

걱정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부탁대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알레산드로는 불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이동했다.

중간중간 뒤돌아 곰의 위치도 확인했다.

풀숲 사이에 있던 불곰은 성큼성큼 따라오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가만히 알레산드로를 쳐다봤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곰을 쳐다보지 마” “천천히 내려와”라며 아들의 탈출을 도왔다.

서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곰은 알레산드로가 멀어지자 반대편 산비탈로 뛰어 내려갔다.

아버지에게 다가간 알레산드로는 “다 찍었어요?”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아버지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하며 “지난달에 아들과 ‘곰을 만났을 때 도망가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봤다. 아들은 이런 상황에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 | 국립공원관리공단

한편,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곰은 죽은 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에 오히려 물어뜯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종의 곰이 ‘나무타기 선수’이다 보니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한다.

곰을 만나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가파르고 높은 바위를 찾아 오르기를 권한다.

보통은 곰이 먼저 사람을 피하는데,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주려고 다가가면 위협을 느낀 곰이 공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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