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파크, 중국 공산주의에 직격탄…자기 검열하는 할리우드도 풍자

FANG XIAO, China News Team
2019년 10월 10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0일

날카로운 풍자로 유명한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중국에서 차단됐다. 공산주의 중국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아서다.

지난 7일부터 중국 현지에서는 사우스파크가 완전히 차단됐다. 바이두 등 검색엔진이나 시나웨이보 같은 포탈, 소후 등 동영상 플랫폼 등 모든 온라인 공간에서 사우스파크(South Park·南方公園)의 흔적이 사라졌다.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위챗 등 SNS와 인터넷 카페 같은 네티즌 커뮤니티 공간에서마저 사우스파크 관련 이슈검색과 대화가 금지됐다. 에피소드 시즌과 편수를 상징하는 ‘s23e02’까지 금지어가 됐다.

사우스파크는 미국을 배경으로 가상의 작은 산골 마을 ‘사우스파크’에 사는 초등학생 스탠, 카일, 에릭, 케니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블랙코미디와 거친 언어, 어둡고 특이한 유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즌 23, 에피소드 2화 ‘밴드 인 차이나(Band In China)’ 편에서 중국의 언론자유 탄압과 인권 박해를 직설적으로 풍자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드리운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도 묘사했다.

인권탄압, 언론검열 직격탄 날린 ‘밴드 인 차이나’

해당 에피소드에서 스탠 가족은 대마초 농장으로 이사한다. 아빠 랜디는 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야망에 중국으로 건너가 마리화나를 팔기로 했다.

랜디는 마리화나를 가지고 중국에 도착했지만 세관 검사에서 적발돼 노동교양소(강제노역소)에 수감된다.

이곳에서 랜디는 공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하며 “나는 자랑스러운 공산당원입니다. 당은 개인보다 훨씬 중요합니다”는 문구를 억지로 읽는다.

또한 인형 만들기 등 강제노역과 수십 명이 한 감방 안에 갇히는 중국 감옥의 열악한 현실을 경험하고, 공안이 수감자를 학대하고 총살하는 장면도 목격한다.

중국의 자본에 굴복해 자체적으로 내용을 검열하는 미국 영화계의 현실도 그려진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영화 캐릭터들을 앞에서 큰 소리를 치며 “대체 누가 중국 정부를 비판해 중국 시장에서 큰돈을 버는 데 영향을 끼쳤냐”라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나온다.

이 캐릭터는 또한 곰돌이 푸에게 “만약 중국인들이 널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네가 필요 없어!”라고 손가락질을 하며 욕하기도 한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검열되고 있다.

이처럼 랜디가 중국에서 고초를 겪는 사이 미국에 남은 아들 스탠은 친구 케니와 밴드를 결성한다.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에게 발탁된 이들은 자서전적 영화를 찍기로 하지만, 각본 작성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다.

멤버 개인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달라이 라마, 곰돌이 푸 같은 단어가 언급되자 제작자가 펄쩍 뛰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중국 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공산당의 언론 검열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자기 방에서 각본을 쓰는 스탠 옆에 공산당에서 파견한 관리가 달라붙어 내용을 계속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삭제한다. 이 관리는 중국인에게 창피를 주는 내용을 보고는 각본을 찢어버린다.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기념일에 영상 공개

해당 에피소드가 온라인에 게시된 10월 1일(미국시간)은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제목과 공개일 모두 의도적인 풍자로 풀이된다.

에피소드 제목인 ‘밴드 인 차이나(Band in China)’는 중국에서 금지됐다는 의미의 ‘Banned in China’와 발음상 유사하기 때문이다.

홍콩 민주진영 언론 빈과일보의 시사평론가 린허리는 “사우스파크의 이번 에피소드가 중국 노동교양소를 소재로 삼아 중국 공산당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검열관들이 이런 애니메이션에까지 공산당을 비꼬는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검열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우스파크 해당 에피소드는 10월 1일 업로드된 이후 7일까지 일주일 남짓 중국에서 시청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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