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발표 사망자수 맞나? 우한시 장례업체, 전국에 ‘시신운구용 비닐팩’ 지원요청

한동훈
2020년 2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10일

중국이 ‘우한 폐렴’ 사망자수를 은폐한다는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한시 장례업체가 발송한 긴급서한이 눈길을 끈다.

최근 트위터에는 중국장례협회와 우한시 장례업계 공동명의로 작성된 긴급지원 요청서한을 캡처한 이미지가 확산됐다.

이 서한에서는 “전국에 도움을 요청한다”며 장례관련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물품 목록에는 소독제, 보호복 등과 함께 ‘시신운구용 비닐팩(运尸袋)’이 포함됐다.

우한 지역에 보호복 등 의료용품이 부족하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그러나 시신운구용 비닐팩이 전국에 지원을 요청할만큼 부족하다는 건 당국 발표내용과 맞지 않는다.

우한시 장례업계가 전국 장례업계에 발송한 긴급 지원요청 서한. 괄호 안의 단어가 ‘시신운구용 비닐팩(运尸袋)’이다. | 트위터

지난 5일 오후 기준, 중국 보건당국이 밝힌 중국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는 565명이고 이 중 우한 지역 사망자는 362명이다. 이밖에 확진은 8351명, 완치는 373명이다.

우한시는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다. 우한 폐렴 발생 후 한 달 사이 사망자가 362명 증가했다고, 지역 장례업계가 전국에 시신운구용 비닐팩 지원을 요청했다면 호들갑으로 보인다.

향후 사망자 증가를 미리 대비하자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망자수가 그만큼 많다고 해석하면 가장 자연스럽다.

실제로 우한 지역의 한 장례업체는 지난달 말부터 “24시간 장례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이 안내문에서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예외없이 장례절차를 간소화한다. 영결식은 허용되지 않으며, 장례식장에는 직계 친족 1명만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좌] 우한시 화장시설 관계자와 대화 내용이라며 확산되고 있는 캡처 이미지 | 트위터 [우] 우한시의 한 장례업체에서 지난달 발표한 안내문 | 트위터
안내문 내용으로 볼 때, 그만큼 장례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짐작된다.

우한시의 총 4개 화장시설 중 하나인 칭산화장터(青山殯儀館) 관계자 발언이라는 메신저 대화 캡처 이미지도 떠돈다.

“우한지역 화장터에 시신 반입량이 폭증해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했다” “한커우(漢口) 화장터는 이미 만원”이라는 내용 외에는 대화 참여자에 관한 다른 정보나 출처 등은 없지만 인터넷 검열이 매서운 중국에서는 이 정도만으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의 인터넷 매체 ‘이니티움미디어’ 역시 지난달 26일 ‘우한 폐렴’ 사망자 전담 화장시설인 한커우 화장터에서 고성능 화장장(소각로) 14대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며 하루 처리량을 100여구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하 안내문 번역:

우한시의 한 장례업체에서 지난달 발표한 안내문 | 트위터

시민 여러분

우한시 장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폐렴 전염병 방호작업을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교차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인민(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우한시 신종 폐렴 예방제어 지휘부의 정신에 따라 현재 본 장례식장의 장례서비스 관련 사항을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1. 서비스 환경 안전을 보장합니다. 장례식장 범위 내에 진입한 관계자는 장례식장 입구, 서비스센터 입구에서 체온측정을 해야 하고 체온이 정상인 분만 진입이 가능합니다. 체온이 37.3℃가 넘는 관계자에게는 떠날 것을 권고하며 즉시 의사에게 치료 받을 것을 건의합니다.

2. 연쇄 교차 감염을 방지합니다. 장례식장 내의 업무 창구는 가족 1명만 출입하여 업무 처리하도록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출입 등록, 체온측정, 손 세척 및 소독 등 예방 제어 조치를 취해야 하며 나머지 장례식장 방문 가족은 밖에서 대기합니다.

3. 장례 처리는 일률적으로 간소화합니다. 2020년 1월 25일 10:00부터 시작하여 영결식 등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며, ‘시신 인계 운반, 시신화장 및 유골보관’ 3가지 기본 장례 서비스만 제공합니다. 시신 입관 후, ‘짧고 효과적이며 신속한(短平快)’ 원칙에 따라 처리하며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장례식장 방문 가족은 직계가족으로 한하고 가능한 적게 방문하며 유골은 예약하여 수령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복구 시간은 별도로 통고할 예정입니다.

2020년 1월 25일

이하 대화내용 번역:

[좌] 우한시 화장시설 관계자와 대화 내용이라며 확산되고 있는 캡처 이미지 | 트위터

A: 저는 우창(武昌) 장례식장밖에 몰라요. 한커우(漢口) 장례식장 영안실은 이미 시체를 놓을 수 없게 됐어요.
B: !
A: 우리 직장에서는 이 며칠 사이에 죽은 시체를 끌고 오는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C: 당신은 어느 직장에 계세요?
B: 어떡해요.
A: 칭산(青山) 장례식장이에요.
D: 외출하지 말아요.
D: 절대 외출하지 말아요.
A: 직장에서는 막 긴급통지를 발표했는데 모두 휴가를 취소하고 내일 회사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한대요.
C: 제가 갈게요. 당신은 정말 장례식장에서 근무해요?
A: 네, 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직장에서는 방호복도 우리에게 지급해주지 않아요. 우리의 위험도 매우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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