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12시간 동안 아주 많은 비가 쏟아지자 생긴 일

윤승화 기자
2019년 10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8일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땅에 기상이변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과연 어떤 일이 펼쳐졌을까.

최근 BBC 등 외신은 남아메리카 국가 칠레의 아타카마(Atacama) 사막에 슈퍼 엘니뇨 현상(Godzilla El Nino)으로 인해 12시간 동안 비가 쏟아졌던 사연을 전했다.

칠레 안데스산맥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은 인류가 측정한 이래 단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은 곳이 있을 정도로 건조한 땅이다. 그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장소로 불린다.

붉은 모래와 바위만 가득한 아타카마 사막에 지난 2015년 어느 봄날, 예외적으로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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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에 걸쳐 무려 7년간의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쏟아진 결과는 놀라웠다. 광활하고 황량했던 사막을 수백, 수천만 송이의 분홍빛 꽃이 물들였다.

생명이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막에서도 꽃씨들은 단 한 번의 비를 기다리며 잔뜩 숨어있던 것.

비가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드넓은 사막을 끝없이 물들인 분홍빛의 정체는 당아욱(Mallow Flower)이라는 꽃으로, 공기에는 감미로운 꽃향기가 감돌았다.

인근 주민들은 생애 한 번 보기 힘든 풍경에 사막을 찾아 눈으로 아름다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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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한평생 이곳에 살면서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었다”라며 “우리에게는 기적”이라고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물론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고, 꽃들은 한 차례 만개한 뒤 모두 금세 시들고 졌다. 그러나 꽃들이 남긴 새로운 씨앗들은 언젠가는 또다시 올 그 한 번의 비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인생도 마찬가지이리라.

우리 안의 씨앗은 단지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막 같은 하루를 보낸다 해도, 언젠가는 아타카마 사막의 빗방울처럼 우연 같은 필연이 꼭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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