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은 공자학원, 영향력 여전한 차이나머니

피터 슈와이저
2022년 07월 31일 오후 12:23 업데이트: 2022년 07월 31일 오후 4:55

필자의 저서 <현행범(Red Handed)>에서 우리는 중국 태생으로 홍콩에서 자라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의 지도자 네이선 로(Nathan Law)란 주목할 만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로의 노력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잔인하게 분쇄됐고, 그 청년은 8개월 동안 감옥에 구금된다. 미국의 유력지 <타임>은 그를 ‘2020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국 교도소에서 출소한 로는 1850년대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받기 시작한 미국 예일대학 대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예일대가 로에게 보인 반응은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에 향했던 것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오늘날 예일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홍콩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직접 경험한 로가 캠퍼스 내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했을 때 중국인 유학생들은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예일대는 이러한 괴롭힘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기엔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돈의 울림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주요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통해 지원한 자금들이 미국에서 가장 빛나는 상아탑을 어떻게 지난 수십년 간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로 끌어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작업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0년까지 미국에는 118개 이상의 공자학원이 생겨났다. 공자학원은 겉으로는 순수한 언어와 문화 교육기관처럼 보였지만, 중국 공산당 정권 교육부 산하의 관리부서인 국가한반에서 직접 자금을 지원받는 조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는 공자학원 유해성을 인정했다. 2020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미국 내 공자학당을 중국의 해외 대행기관으로 규정하고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선전을 위한 조직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 대학과 이사회에 “(공자학당이) 미국 대학 캠퍼스에 악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퍼뜨린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2018년 상원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스파이 활동에 “새로운 정보 수집 수단, 특히 학술 교류를 이용하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압박에 미국 대학들은 공자학원을 폐쇄하기 시작했고 한때 118개에 이르던 공자학원 중 104개가 현재 이미 폐쇄됐거나 곧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필자가 연구한 중국의 미국 침투 사례를 비춰보면 공산당은 요란스러운 방법만 사용하진 않으며 때로는 속삭임으로 유혹한다.

전미학자협회(NA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104개의 공자학원 중 실질적으로 사라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공자학원은 흔히 중국 대학과의 자매결연 형태로 미국 대학에 설치된다. 공자학원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대학을 변경하거나 명칭을 바꾸거나 후원을 약속한 다른 학교로 옮겨갔다. 그리고 중국의 돈은 계속 흘러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전 세계 공자학원 운영을 기존 국가한판 대신 간판만 바꾼 ‘중외(中外)언어교류협력센터’라는 민간단체에 위탁했다. 전미학자협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중국국제교육재단(CIEF)이라는 별도 조직으로 기존 공자학원과 이름만 바꾼 ‘전’ 공자학원 상당수를 지속적으로 지원·감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워싱턴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의 공자학원은 타코마에 있는 퍼시픽루터란대학으로 분할 이전됐으며 켄터키 웨스턴켄터키대학의 공자학원은 문을 닫았지만 인근 초·중·고등학교에 운영하던 공자학당은 여전히 같은 주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미국 대학들은 공자학원을 다른 기부단체와 비슷하게 여긴다. 그러나 미국의 관련법에서는 외국의 기부금을 받으면 그 내역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일대는 예일대 동문인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억만장자 조 차이에게서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받아 기존 중국연구소를 ‘폴 차이 차이나 센터'(차이 센터)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중국법을 연구하는 차이 센터는 중국의 법률에 관심과 지식이 깊은 예일대 대학원생 로가 좋은 연설자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이 센터는 그의 관점에 대해 듣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로는 예일대 차이 센터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차이 센터의 선임연구원 제이미 홀슬리는 미국 대학 내 공자학원을 옹호한다. 홀슬리 연구원은 사업적 성공을 위해 그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어를 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공자학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중국의 사회적 신용평가가 주민 검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과소평가하거나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지지하는 논평을 작성했었다. 이는 많은 미국인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자학원을 경계하는 이유이자 국무부가 공자학원을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규정한 이유다.

전미학자협회의 공자학원 현황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레이첼 피터슨 연구원은 최근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세미나에 참석해 공자학원에 관한 발표를 마친 뒤 토론 시간에 미국 내 한 공자학원 중국인 원장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피터슨 연구원은 이 중국인 원장에게 만약 어떤 학생이 톈안먼 광장에 대해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물었다. 단순히 광장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을 의미한 물음이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원장은 “톈안먼 광장의 아름다운 조형물이 담긴 사진을 보여줄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글은 ‘게이트스톤연구소’에서 먼저 발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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