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 머뭇거리던 노숙자에게 빵 사준 여학생이 받은 꼬깃꼬깃 ‘영수증 편지’

윤승화
2020년 7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10일

길을 가다 마주친 노숙자에게 음식을 대접한 여성. 식사를 마친 노숙자는 꼬깃꼬깃한 영수증을 내밀었다. 영수증을 펼쳐 본 여성은 눈물을 쏟고 말았다.

최근 페이스북상에서는 이같은 사연 하나가 전해졌다.

얼마 전 케이시 피셔(Casey Fischer)라는 이름의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연에 따르면, 이날 케이시는 던킨도너츠 매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케이시는 길가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숙자 한 명을 발견했다. 노숙자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지만, 남성의 기타 가방에는 고작 동전 몇 개가 전부였다.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케이시는 일단 던킨도너츠 매장으로 들어왔다.

Can you believe a year ago I was this cute little thing!? What happened?!????

تم النشر بواسطة ‏‎Casey Fischer‎‏ في الخميس، ١٥ ديسمبر ٢٠١٦

잠시 후, 노숙자도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노숙자의 손에는 아까 전 본 동전 몇 개가 들려 있었다. 도넛 하나를 사기에도 모자란 액수였다. 노숙자는 카운터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잠시 고민하던 케이시는 용기를 내 노숙자에게 다가갔다.

“제가 커피 한 잔이랑, 베이글을 사 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처음에는 제안을 꺼리던 노숙자는 결국 케이시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이후 케이시와 노숙자는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성의 이름은 크리스(Chris)였다. 크리스는 케이시의 친절에 놀랐다며 고백했다.

“저는 요즘 늘 아래를 내려다보고 지냈습니다. 많은 사람이 늘 나를 무시하고 굴욕감을 느끼게 했거든요…

한번 우울증에 빠지니 걷잡을 수 없었어요. 노숙 생활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망설이던 크리스는 이어 꿈이 하나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들이 되는 꿈이었다.

그러나 크리스의 어머니는 오래전 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고, 크리스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저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 못합니다. 전 그저 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아들이 되고 싶었어요…”

케이시는 크리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한 시간 이상 이어졌다.

아쉽게도 케이시가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케이시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직전, 크리스는 “잠시만 기다려줘요”라고 부탁했다.

크리스는 꼬깃꼬깃한 영수증 뒤편에 무언가를 적은 다음 케이시에게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미안해요. 손이 떨려서 글씨체가 엉망이라…”

크리스와 헤어진 케이시가 영수증을 펼쳤을 때, 케이시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today I went to Dunkin and saw a clearly homeless guy singing on the side of the road and picking up change. Eventually…

تم النشر بواسطة ‏‎Casey Fischer‎‏ في الأربعاء، ٢٠ مايو ٢٠١٥

“나는 오늘 죽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고맙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바삐 걸어도 늘 늦고 마는 세상, 때때로 우리는 가장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는 한다.

이날 케이시가 한 행동은 사소했다. 커피 한 잔과 베이글 한 쪽을 건네고, 그리고 솔직담백한 대화만 나눴을 뿐이었다.

그러나 노숙자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였다. 자신의 삶을 그만두려 했던 그는 한 번 더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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