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 독감될 것…현재 백신은 2가지 부족”

한동훈
2022년 01월 17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22년 01월 17일 오전 11:48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최근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입을 열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가면, 훨씬 적은 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코로나는 계절성 독감처럼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발언은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해당 트윗에 코로나19로 암울한 시기가 내년이면 끝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기기도 했지만, 그가 20년 전부터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빈곤퇴치와 함께 전염병 연구에 주력한 ‘전문가’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2015년 ‘테드(TED) 강연에서 오늘날 세계 최대 위험을 ‘미생물’이라고 주장하는 등 비상한 미래예측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마이크로소프크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는 전 아내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함께 ‘게이츠 재단’을 통해 전염병 관련 연구에 거액을 투자했으며, 지난 2020년부터는 재단 운영의 중점을 코로나19 대응으로 전환해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빌 게이츠는 ‘오미크론은 적어도 내년까지 대량의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함께 올린 여러 편의 트윗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미크론이 대규모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발언의 의미를 명확히 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전염성이 큰 오미크론에 많은 이들이 감염됐다가 회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다는 것인지,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한 각국이 백신 접종을 확대해 다수의 사람들이 ‘백신 면역’을 갖추게 된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확실한 것은 그가 이날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빌 게이츠는 트윗을 통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공중보건학 석좌교수 데비 스리다르와 코로나19의 현황과 백신 관련 이슈를 대화했고, ‘팬데믹을 끝낼 돌파구’를 묻는 스리다르 교수의 질문에 “백신에 두 가지가 결여됐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신은 중증과 사망은 잘 막아주지만, 중요한 두 가지가 결여됐다”면서 “하나는 여전히 감염(‘돌파감염’)을 허용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지속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재감염을 막아주고, 수년간 지속되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을 권장했다.

현재 사용 중인 모든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들이 약속했던 것보다 현저하게 낮은 보호효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 이후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다수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있어 면역 우회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 효능을 떨어뜨린다”고 시인한 바 있다.

오미크론 출현으로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덜 치명적인 질병으로 엔데믹화할 수 있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되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감염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 자문위원인 옥스포드대학교 의대 존 벨 교수는 지난달 BBC 방송에서 “오미크론은 1년 전에 봤던 질병과는 다른 질병”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영국 워릭 대학의 전염병 모델링 전문가인 마이크 틸더슬리 교수 역시 “코로나19를 일반 감기처럼 다뤄야 한다”며 “덜 심각한 풍토병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후베이성 우한의 시장에서 사람에게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 당국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현재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연구실 유출 가능성과는 반대되는 견해다.

그는 코로나의 기원을 묻는 스리다르 교수에게 “다른 종에서 유래됐다는 데이터가 매우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다른 종으로부터 감염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는 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백신 연구에 대한 투자 외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다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거물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게이츠가 후원하는 컨소시엄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영국의 진단 기술 업체 멀로직(Mologic) 투자에 관여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나빈 아스라풀리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