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6층 난간에서 칼바람 맞으며 꼬박 하루를 버틴 고양이

이서현
2021년 1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1일

고층 빌딩 난간에서 칼바람을 맞던 고양이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길고양이쉼터 따뜻한공존 SNS에는 성남시 모란역 인근 빌딩에서 구조한 고양이 소식이 공유됐다.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 건 해당 건물 6층에 근무하던 한 남성이었다.

그는 여러 곳에 도움을 구했고, 7일 따뜻한공존 관계자들이 해당 건물을 찾았다.

Instagram ‘happyhousecat’

고양이는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6일 저녁부터 6층 외벽 난간에서 있었다고 한다.

건물 미화원이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낸 후 창문을 닫았고, 고양이는 난간 구석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강추위에 몸이 얼어붙어 고개 정도만 움직이는 상태였다. 꼬박 하루를 굶었으니 기력도 없었다.

Instagram ‘happyhousecat’

따뜻한공존 관계자들은 건물 관리사무소에 협조를 얻어 사다리차를 불러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다른 관계자는 6층 사무실에서 고양이가 잠들지 않도록 큰소리를 치며 깨우려고 노력했다.

사다리차가 다가오자 고양이가 갑자기 움직였다. 혹시라도 위협을 느끼고 뛰어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 방법은 포기했다.

대신 6층의 사무실로 고양이가 들어오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사다리차에서 마주친 녀석은 눈빛은 생각보다 또렷했다.

녀석을 발견한 남성은 “저 아이에게 의지해보자”라고 말했다.

Instagram ‘happyhousecat’

그렇게 사무실 창문을 뜯고 불을 껐다. 사무실에는 포획틀과 함께 따뜻한 난로를 켜두었다.

계속 먹이를 던지며 녀석이 잠들지 않도록 소리도 질렀다.

6층에서 맞는 바람은 1층과는 위력이 달랐다. 점점 거세지는 바람과 추위에 사람들은 애만 태웠다.

한참 미동이 없던 녀석이 사람들의 마음을 느꼈는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Instagram ‘happyhousecat’

하지만 곧 바닥에 다리가 붙어버렸고, 녀석은 다리를 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난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어서 1층에서도 담요를 들고 대기했다.

간신히 붙은 다리를 떼고서 녀석을 뒷다리를 절뚝거리며 열린 창문 쪽으로 다가왔다.

고양이가 사무실로 들어온 걸 확인하고 창문을 닫았다.

녀석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턱시도 고양이었다.

Instagram ‘happyhousecat’

포획틀에 집어넣을 때 사납게 구는 녀석의 모습에 살겠구나 싶어 안도감도 들었다.

복도 창문으로 나갔던 녀석은 난간을 한 바퀴 돌아 녀석을 발견한 남성의 사무실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 창문 아래에는 밤새 창문으로 들어오려고 애쓴 녀석의 발자국이 수도 없이 찍혀 있었다.

Instagram ‘happyhousecat’

녀석은 따뜻한공존에서 자리를 마련할 때까지 구조를 도운 남성이 사무실에서 임시보호를 해주기로 했다.

다음 날, 따뜻한공존 관계자는 녀석에게 난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알렸다.

또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를 찾아 구조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데 감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고생 많으셨어요” “무사히 구조가 되어서 다행입니다” “냥이야 버텨줘서 고마워ㅠㅠ” “사진 보는데 가슴이 철렁하네요”라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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