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백탄, 스펀지탄..홍콩 경찰이 시위진압에 사용한 무기들

Li Dawei
2019년 8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22일

지난 6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달 9일까지 홍콩 경찰은 시위대 진압에 약 1800발의 최루탄과 170발의 스펀지탄, 300발의 고무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 시위 진압에 등장한 장비는 최루탄 55발과 고무탄 5발, 스펀지탄 24발로, 스펀지탄은 홍콩 경찰이 이날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이 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에 사용한 진압 장비는 비살상용이지만, 근거리에서 직격하면 실명이나 장기 파열 등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펀지탄

스펀지탄. | 영상캡처

스펀지탄(Sponge grenade)은 생소하다. 7월 21일 위안랑 전철역 시위에서 홍콩 경찰이 처음 사용한 스펀지탄은 구경 40mm, 탄두는 일종의 콜로이드(불균일 혼합물), 사정거리는 30~40m다. 50m 이상의 거리에서 쐈을 때 맞으면 둔기에 맞은 느낌으로, 그다지 큰 위력이 없지만 10m 이내에서 급소를 맞으면 치명적이다.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에게 스펀지탄을 발사해, 최소 14명이 실명했고 16세 청년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13살의 팔레스타인 소년은 스펀지탄에 머리를 맞아 건망증이 생겼다고 한다.

2010년 미국 뉴저지 주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위 진압용으로 스펀지탄을 사용할 때는 사람의 머리, 목, 가슴, 하체를 피해서 쏴야 한다.

고무탄

고무탄. | 영상캡처

스펀지탄과 마찬가지로 비살상 무기에 속하는 고무탄은 영국에서 발명돼 197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무탄과 스펀지탄, 콩주머니탄은 모두 ‘폭동 진압용 무기’에 속한다.

고무탄의 사정거리는 약 100m, 총구속도는 초속 60m로 일반 총알의 총구속도가 초속 375~ 400m인 것에 비하면 속도가 훨씬 느리다. 대부분의 국가는 속도가 느리고 구경이 큰 총으로 고무탄을 발사해 살상력을 줄인다.

고무탄은 화약 가스 에너지로 추동하며 재질이 비교적 연하지만 몸에 맞은 뒤에는 형태가 변해 인체와의 접촉 면적이 순식간에 커진다. 그래서 총알이 몸속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고무탄에 의한 관통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총알의 에너지는 충격파 형태로 인체에 전달돼 대출혈 등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급소를 공격하면 더 위험하다.

게다가 고무탄을 쏘는 총의 구경이 크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져 과실 상해가 발생하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러한 결점 때문에 역사상 고무탄에 맞아 사망한 사례도 많다. 따라서 고무탄은 ‘가장 치명적인 비살상 무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영국은 경찰의 고무탄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발사하기 전에 가능하면 방송을 통해 구두 경고를 여러 번 반복하고 경고 표어를 게시한다. 경고의 내용과 시간도 기록해야 한다. 사격할 때도 두 다리 쪽만 겨냥하되 땅에 발사해 튕기는 방식으로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

하지만 홍콩 인권단체 민권관찰(民權觀察, Civil Rights Observer)의 한 옵서버는 7월 21일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보인 경찰의 대응은 이런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민권관찰은 2014년 우산운동 이후 결성돼 홍콩에서 경찰의 권력 남용과 시민권에 주목하는 민간 조직이다. 

이날 시위에서 경찰은 헬멧과 방패를 착용하고 시위대와 20~30m 거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고무탄을 사용한 것은 과잉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6월 12일 시위에서는 홍콩 경찰이 시위자의 머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빈백탄

빈백탄. | 위키피디아

빈백탄(Bean bag round)은 작은 알루미늄 또는 납 알갱이로 채워진 주머니가 든 탄환으로 ‘콩주머니탄’ 혹은 ‘모래주머니탄’이라고도 불린다. 빈백탄을 쏘면 이 주머니가 목표물을 강타한다.

총알의 사정거리는 6~23m, 12호 탄창으로 발사했을 때 총구 속도는 초속 70~90m 정도다. 국제 규정은 빈백탄을 원거리에서 발사하도록 되어 있다.

근거리에서 빈백탄에 맞으면 내장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원거리에서 맞아도 피부 타박상을 입을 수 있다. 민간인권전선의 모집인 천즈제(岑子傑)는 경찰이 6월 12일 시위 진압용으로 사용한 빈백탄은 살상력이 더 큰 철탄을 포함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지난 11일 홍콩 침사추이 경찰서 인근의 시위에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탄에 눈을 맞아 안구가 파열되고 실명했다. 이 여성 시위자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빈백탄은 그녀의 보안경을 관통했다. 

13일, 홍콩의 한 목격자가 페이스북에 11일 항의에서 여성이 빈백탄에 맞았다는 명백한 증거물, 보안경의 정면 사진을 공개했다.| Facebook

최루탄

최루탄은 최루가스라고도 하며 역시 비살상용 무기다. 최루탄은 폭발식과 연소식 두 가지로 나뉜다. 폭발식은 일반적으로 유탄발사기나 대구경 산탄총으로 발사한다. 폭약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가스를 신속하게 퍼뜨리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 쉽다.

손으로 던지는 연소식 최루탄은 비교적 안전하고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위자들이 주워서 다시 되던질 수도 있겠지만 방금 땅에 떨어진 최루탄은 매우 뜨거워 맨손으로 만지면 화상을 입기 쉽다.

최루탄은 자극성 CS 최루성 독가스, CR 최루성 독가스 또는 캡사이신 등을 사용한다. 최루탄은 사람의 눈, 코, 목구멍 그리고 피부를 자극해, 순식간에 눈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 밖에도 기침과 메스꺼움, 구토, 가슴 통증, 두통 피부가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홍콩 시위자들이 종종 안대, 마스크를 쓰고,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랩이나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최루탄 가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최루 가스에 노출된 사람의 얼굴을 물로 씻어 주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때 사이다로 씻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맑은 물도 괜찮다고 설명한다.

12일 홍콩 경찰이 버스정류장에서 시위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 리이(李逸)/에포크타임스

후추 스프레이

최루탄과 유사한 것으로 후추 스프레이, 최루가스 스프레이가 있다. 스프레이는 주로 실내에서 근거리 진압용으로 사용한다. 실내에서 최루탄을 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추 스프레이는 겨자나 고추 같은 자극적인 식물에서 추출한 캡사이신 용액을 사용한다. 맞으면 따끔따끔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눈에 들어갔을 때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한다. 가렵다고 문지를수록 더 안으로 침투해 더욱 큰 고통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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