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앞좌석’ 발로 쿵쿵 차는 아이를 한 방에 멈추게 만든 엄마의 한 마디

김연진
2020년 9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1일

비행기에 탈 때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 함께 탑승한 승객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걸 발견한 순간이다.

떼를 쓰고 울진 않을까, 소란을 피우진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먼저 든다. 또 실제로 그런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8년이었다.

당시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탄 A씨는 바로 뒷좌석에 앉은 3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기 때문이다. 걱정이 앞섰다.

“소란 피우는 아이들 때문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실 비행 내내 걱정을 많이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비행기에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많으니까, 조용히 이야기해 줘”라고 일러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이는 해맑게 “알겠어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 갑자기 A씨가 앉은 좌석을 쿵쿵 차기 시작했다.

아이의 부모님은 A씨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아이에게 주의를 줬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이는 A씨의 좌석을 발로 쿵쿵 찼다.

아이 엄마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러고는 아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가자, 진실의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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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시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범죄도시’ 속 명대사 중 하나로, 누군가를 참교육(?)할 때 사용되는 대사였다.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 뒤 사라졌다.

화장실에 다녀온 것일까? 자리로 돌아온 아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이후로는 한 번도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했다고.

A씨는 “아이의 눈망울을 보니까, 내가 더 미안해졌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릴 때 사탕을 주며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곤소곤 대는 목소리만 몇 번 들었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좌석을 한 번도 차지 않았다”라며 “이 사건 이후 친구들 사이에서 ‘진실의 방’이 유행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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