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대만 침공하면 심각한 실수”…베이징에 경고

캐시 허
2021년 4월 12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 정권의 대만을 향한 무력 행동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각) 미 NBC 방송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중국 정권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다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가정에 몰입하지는 않겠다”면서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대만의 자주국방을 돕기로 한 약속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955년 대만과 상호 방위 조약을 맺었다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를 폐기했다. 그러나 그해 ‘대만관계법’을 통과시켜 상호 방위 조약에 준하는 협약을 유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서태평양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진지하게 약속한 바 있다”며 “누군가 이를 강제로 바꾸려 한다면 심각한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중공) 정권은 대만을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간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해왔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가늠하는 행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공 인민해방군(중공군)은 올해 며칠 간격으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공 정권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초기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실패”로 규정하고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고 “더 빨리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며 “정보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들에게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강력한 글로벌 의료보장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를 강화하고 이를 개혁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중공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규명해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조사팀은 중국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발표한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실험실에서 유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동물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연구가) 상당 기간 지체됐고 완전한 원본 데이터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보고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전까지 블링컨 장관은 중공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정권은 대처에 책임이 있다는 수준까지만 발언해왔다. 이번 진상 규명 발언은 중국 책임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전 세계를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미국은 자국 기업이 이 지역에서 중공의 인권탄압을 돕는 데 사용되는 기술을 수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과 동맹국이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동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공 정권의 대량 학살 등 인권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도 보이콧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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