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대선 캠프 매니저 “민주당 탄핵조사, 트럼프 재선 가능성만 높인다”

자카리 스티버
2019년 11월 30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30일

내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른 블룸버그 캠프 측에서 탄핵조사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선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마이클 블룸버그(77) 대선 캠프 매니저인 케빈 쉬키(Kevin Sheekey)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조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간 블룸버그의 정치 자문역을 맡아온 쉬키 고문은 27일(현지시간) ‘CNN 아만푸어’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서는 복잡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비호감을 나타내면서도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25.|oshua Roberts/Reuters=Yonhapnews(연합뉴스)

쉬키 고문은 미국 내 대표적인 경합주인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6개 주를 언급하면서 “뉴욕타임스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만약 오늘 선거를 실시할 경우 트럼프가 6곳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의 향방은 경합주에서 갈린다. 그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많은 핵심 경합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승부처다. 이러한 핵심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쉬키 고문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트럼프 탄핵은 이런 경합주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불발로 끝나 결국 트럼프 재선에 도움만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유리한가?)”라는 진행자 아만푸어의 질문에 “그렇다”며 “민주당이 탄핵, 기각, 재선 시나리오를 자초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한 일을 알면 누구나 화를 내야 한다. 하지만 선거가 결판나는 지역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추수감사절 행사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2019.11.26.|Drew Anger/Getty Images

또한 쉬키 고문은 경합지역 온건파 의원들의 우려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하원선거를 예로 들어 “경합지 31곳 중 공화당 우세지역 24곳에서 블룸버그가 시간과 자금, 리더쉽을 집중해 민주당 의원 18명을 당선시켰다”면서도 “그런데 이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탄핵 청문회 때문에 자신들의 재선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탄핵 청문회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추는 게 아니라 올린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제기된다는 것이다.

쉬키 고문은 이전에도 CNN에 출연해 “이번 대선은 6개 핵심 경합주 선거”라며 현재 이곳에서 트럼프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고 있다”면서도 “나는 블룸버그가 지금의 상황을 뒤집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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