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꿈인 20대 청년이 아파트 대형 화재를 막았다.
청년은 평소 공부한 대로 침착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아파트에 난 불도 껐다.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도 마셔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청년은 화재 당시 주민들의 안전밖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21일 오전 YTN 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의 한 20층짜리 아파트 14층 복도에서 불이 났다.
소방 공무원을 준비하는 21살 권유호 씨는 “불이야”라는 이웃 주민의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유호 씨는 전기차단기부터 내린 후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그런 다음 수건에 물을 묻혀 코에다 대고 밖으로 나가 옆집이나 아랫집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평소 초기 진화의 중요성을 안 유호 씨는 불이 번지기 전에 진화에 나섰다.

유호 씨는 소화전을 열어 노즐을 푼 다음 양동이에 물을 담고 화재가 난 곳에 뿌렸다.
10여 분 동안 혼자 불과의 싸움을 벌인 유호 씨는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얼굴이 검게 그을렸고, 유독가스를 마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유호 씨는 다행히 안정을 취했다.
불이 난 곳은 동별로 100가구씩 거주하는 1000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다.
초기 진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으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유호 씨는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 생명을 제일 안전하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진화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