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3층 빌라 창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주민을 위해 ‘스티로폼’ 깔아준 행인

이현주
2020년 10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2일

빌라 3층에 불이 나자 50대 거주자는 창문으로 탈출해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부상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탈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이 추락지점에 깔아준 스티로폼 덕분이었다.

MBN

29일 오후 5시 49분께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빌라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집안에 세워둔 전기 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거센 불길에 현관으로 대피가 어렵게 되자 50대 거주자 A씨는 창문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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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을 지나던 B씨는 이 아슬아슬한 상황을 목격하고 주변을 살폈다.

건물 주변에는 누군가 버리려고 모아 둔 스티로폼 뭉치가 있었다.

B씨는 A씨가 떨어질 만한 위치에 재빨리 스티로폼을 깔아줬다.

연합뉴스

10분도 안돼 A씨는 B씨가 깔아둔 스티로폼 위로 떨어졌다.

A씨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스티로폼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당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B씨의 기민하고 적절한 대처로 A씨는 큰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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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관계자는 “B씨가 스티로폼 위치를 잘 조정하는 등 의인처럼 아주 대처를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불은 집 내부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25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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