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021년 중국 경제 성장했다? 증시 비교하면 ‘쇠퇴’ 보인다

청샤오눙
2022년 1월 15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15일

2021년은 흥성하던 중국 공산당(중공) 경제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 전환점이었다.

2021년 주요 경제지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년 동안의 증시 상황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중공·홍콩의 2021년 증시 상황을 미국·유럽·일본 증시와 비교해 보면 중공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세계 민주 국가의 양대 경제체(經濟體)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증시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20%를 웃도는 등 호황을 누렸다.

미국 증시는 3년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2021년 각각 19%, 22% 상승하는 등 지난 3년간의 실적은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2021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지난해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실업률도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EU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4.2%인 반면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600지수는 22.47% 상승해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그중 은행주와 기술주 부문이 34% 상승해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연간 29%, 독일 DAX지수는 연간 15.8%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일본 닛케이지수는 3년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4.9% 오르는 데 그쳤다.

중공은 2021년 중공 경제성장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호언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중공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8%다.

그러나 중공 증시는 이 ‘장밋빛’ 성장률에 전혀 협조하지 못했다. 작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4.8%, 2.7% 상승하는 데 그쳐 미국·유럽·일본을 능가하기는커녕 주요 경제국 중에서 꼴찌를 했다.

상장 기업은 일반적으로 경영 실적이 우수한 회사들이나 업계의 독점적 거물들, 또는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회사들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업들은 경기가 호황일 때는 비상장 기업들보다 실적이 앞서고 경기가 나쁠 때는 어려움을 더 잘 견딘다.

만약 상장사들이 대거 추락하는 상황이면 비상장사들의 상황은 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증시 상황은 그 나라의 경제력을 대표하는 측면이 있다.

중공 시장에 갇힌 중국 투자자들

일본·한국·인도·대만 등의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들 아시아 국가 중에서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일본이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 주가는 오르고 일본 기업 주가는 내려가는 부작용이 있었고, 최근 몇 년간 일본 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반면 미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들을 ‘매국노’라고 비난하지 않았고, 일본 정부도 ‘애국 주식’을 사라고 호소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저축을 주식 투자로 돌리는’ 사람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그리고 그들은 일본의 주가 상승 속도가 느려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각종 편법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지만, 중공 당국은 자본 유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도 투자 자유가 주어진다면 일본인들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면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바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중공 당국이 귀중한 외화가 소모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인의 해외 투자를 허용하면 중공의 외환보유액은 동이 날 수밖에 없다. 이 점에 대해 필자는 지난해 12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기고한 ‘중공 외화의 일녀이가(一女二嫁·시집 두 번 보내기)’에서 소개한 바 있다.

중공의 외환보유액은 3조여억 달러로 많아 보이나, 정부와 기업의 대외 채무액이 외환보유액의 90%에 달해 이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이 대외 채무액을 상환하게 되면 보유한 외환을 1차로 해외로 내보내는 ‘일녀일가(시집 한 번 보내기)’가 되고, 여기에 더해 해외 투자자들이 3조4000억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하면 외환을 2차로 내보내는 ‘일녀이가’가 된다.

또 여기에 더해 만약 주식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까지 허용한다면 ‘일녀삼가’가 된다. 결국 중공 당국은 지금의 외환보유액으로는 결코 ‘일녀삼가’를 허용할 수 없다.

중공 기업에 ‘수혈’하는 홍콩 증시, 이미 중공화

홍콩은 오랫동안 중공 대외무역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말부터 이 역할은 약화되기 시작했지만, 홍콩의 금융중심지 역할은 외자가 중국을 빈번하게 드나들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초기에는 중공이 홍콩에 의지했으나 홍콩에서 대륙 기업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부터 홍콩이 중공에 의지하는 구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계 기업이 차지하는 주식 비율은, 홍콩 주권 이전에는 전체 시가총액의 약 10%였으나 2010년에 이미 60%로 급등하는 등 홍콩 증시는 이미 중공화됐다. 몇 년 전에 후강퉁( 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이 개통되면서 중공 자금이 홍콩 증시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컸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런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중공 당국이 국내 금융을 긴축하고, 부동산업 등 여러 업종의 무질서한 확장을 단속하면서 중공 경제의 지주(支柱) 산업인 부동산업 자금이 심각하게 부족해져 홍콩 증시로 흘러드는 자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홍콩에서 중국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8000여억 위안에 달하는데, 이들 투자는 주로 A주(중공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의 제조업으로 들어갔다.

현재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이 담당하는 기능은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중공에 ‘수혈’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증시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항셍지수가 14% 하락했고, 이 중 중국기업지수(H지수)가 23%, 항생테크지수가 32.7% 하락했다. 지난해는 홍콩 증시는 2011년 이후 가장 부진한 해였다.

홍콩 증시는 중공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공 경제가 하방하는 데 따르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작년 홍콩 증시에서 가장 먼저 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은 대부분 중국 기업의 주식이다.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작년 홍콩 증시에서 50% 가까이 폭락했고, 텐센트는 18%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헝다( 大)그룹은 90%, 샹성(祥生)홀딩스는 84%, 오원부동산(中國奧園)은 80%, 스마오(世茂)그룹과 자오예(佳兆業)그룹 등은 77% 이상, 화양년(花樣年), 위저우(禹洲)부동산, 젠예(建業)부동산, 푸리(富力)부동산, 타임스차이나(時代中國) 등은 60%이상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사교육 기업들의 주가는 70% 이상 폭락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홍콩 증시에서 피를 뽑아 중국 기업에 수혈하는 효과로 인해 중공 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홍콩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중공 증시의 주요 업종의 하락세 지속

작년 중공 증시의 주식 시세를 보면 중공 경제가 8%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경영이 악화되거나 아예 무너지는 업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공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2021년 연말 증시 분석에 따르면 중공 증시 주요 업종 시황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소비·의약·기술·제조 분야의 선두 기업들을 보면,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이들 회사의 연간 수익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양돈 관련 기업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반토막 났다.

또한 금융업 가운데 보험사의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증권사 주가도 상장사 48개 중 39개가 하락했다.

기술주의 경우 ‘애플 산업체인’으로 불리는 아이폰의 주요 부품 공급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많게는 30~40%, 적게는 15% 하락했다. 방역 관련 테마주도 더는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바이러스가 중공 여기저기서 확산하고 있지만, 방역 관련 의료용품 회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네 번째로 부동산 관련 기업의 주가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비참할 정도로 폭락했다. 이 중 헝다그룹은 파산 직전까지 갔고, 화샤싱푸(華夏幸福) 주가는 70% 가까이 폭락했고, 타이허(泰禾)그룹은 2018년 21.63위안에서 2.35위안까지 떨어졌다. 부동산과 밀접한 인테리어·가전 업체들 가운데 여러 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30% 넘게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공 당국의 엄격한 사교육 규제로 ‘엄동설한’에 들어선 사교육 업종은 사실상 회복할 가망이 없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도 심상치 않다. 4대 상장 항공사 중 중국동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의 주가가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각각 7%, 15% 하락했다. 여행 테마주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줄줄이 하락했다.

이들 업종은 한때 중공 경기 호황의 수혜자였지만 지금은 경기 하락의 희생양이 됐다. 이들의 경영 상황은 중공 경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공 테마주, 전반적 하락세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액의 자금을 모은 중공 대기업들의 주가도 대폭 하락해 참담한 상황이다. 이 기업들의 주식은 중공 테마주라 불리는데,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중공 경제 전망이 좋다는 월가의 소개를 믿고 이들 기업의 주식에 투자했다. 중공 당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이들 기업의 재무 상황을 공개하지 못하게 해 경영 실적을 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투자자들은 중공 테마주들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공 기업에 중공 정부 소유·지배 여부와 재무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 시행세칙을 발표했다.

이 시행세칙이 나온 후에도 중공 당국은 ‘국가 주권’을 내세워 자국 기업들의 재무정보 공개를 불허했다. 만약 재무정보가 공개된다면 회계부정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시행세칙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공 기업이 회계감사 조서 제출을 3년 연속 거부하면 상장 폐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 상장한 중공 기업 200여 곳이 2년 뒤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될 수 있고, 그래서 미국 투자자들이 중공 상장사와 결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중공 기업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깨졌다. 중공 기업의 미국 상장률은 지난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증권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걺으로써 당시 추진 중이던 약 50개 중공 기업의 상장이 불허됐다. 그 결과 중공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는 7월에 1건뿐이고, 8월부터는 전무하다.

중공 테마주는 한때 각광을 받았지만, 중공 당국의 경제 정책에 타격을 받아 지난해 총 760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시가총액도 약 3분의 1이 증발했다.

중공 테마주 회사 200여 곳 가운데 지난해 80% 이상 급락한 회사가 40곳, 하락폭이 40% 이상인 회사가 150곳 이상이다. 중공 최대 온라인 사교육 플랫폼 신둥팡(新東方)은 지난해 89% 하락했고, 알리바바는 51% 하락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TCW그룹의 데이비드 로에빙거(David Loevinger) 상무이사는 지난해 12월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월가에 상장한 중공 기업들은 앞으로 3년 내에 모두 미국 자본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그들의 게임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2차 상장 조건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30억 홍콩달러 이상이고 상장된 지 5년이 되거나, 시가총액이 100억 홍콩달러 이상이고 상장된 지 2년이 돼야 한다.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증시에 상장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중공 증시에 복귀하기도 어렵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의 A주 증시 진입장벽이 높아 많은 중공 테마주 회사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

수년간 월가에서 잘나가던 중공 테마주가 빛을 잃은 것도 결국 해외금융을 통해 경제를 살리려는 중공 당국의 계획이 벽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비록 중공 테마주에서 큰 손해를 봤지만 이들 투자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중공 경제가 아직 잠재력이 있어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손실을 만회하려고 중공 증시에 투자할 것이다. 문제는 월가 IB들의 중공 경제에 대한 분석이 그동안 너무 많이 틀렸고 펀드 매니저들도 기득권을 지키려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공 증시의 주가가 작년에 약간 오른 것은 월가 덕분이다. 월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난해 연말의 중공 증시는 홍콩 증시와 마찬가지로 연초에 비해 하락했을 것이다.

월가는 올해도 계속 중공 증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문제는 월가가 투입할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올해 중공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월가 IB들이 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에포크타임스는 5천년 역사의 중국과 공산주의 중국(중공)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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