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테슬라, 중공의 ‘살찌워서 잡아먹기’ 전략 희생양 됐나?

천웨이위
2021년 4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8일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겪고 있는 ‘경험’이 주목받고 있다. 중공과 사업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철권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19일, 테슬라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젊은 여성이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刹車失灵)’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테슬라 전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테슬라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소리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테슬라 모터쇼에서 시위를 벌이는 여성. | 웨이보 영상 캡처

잠시 후 인터넷에는 이 여인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인은 장(張) 모 씨로, 두 달 전 허난(河南)성에서 자신의 테슬라 전기차를 운전하던 중 접촉사고를 낸 후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테슬라 측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3의 검사기관에 의뢰해 브레이크 결함 유무를 밝히자는 제안도, 테슬라가 제시한 해결책도 거부하고 있다.

3월 8일 허난성 정둥신구(鄭東新區) 시장감독국이 장 씨의 민원을 접수한 후 3차례나 조정에 나섰다. 관리국은 양측이 상의한 후 제3의 검사기관을 선정해 자동차 품질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장 씨는 테슬라에 사고 발생 전 30분 동안의 주행 데이터를 요구했고, 테슬라는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지만 3가지 조건을 걸었다.

첫째는 데이터 용도를 약정하고, 둘째는 차주가 차량을 테슬라 지정 정비공장으로 옮기고, 셋째는 브레이크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제3의 검사기관에 의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장 씨는 데이터를 받아 본 후 테슬라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 후 앞서 언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테슬라는 “불합리한 요구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타오린(陶琳) 테슬라 중국 법인 부총재는 장 씨의 항의가 매우 ‘전문적’이라며 “그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중공 관영 중앙TV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CTV는 테슬라 고위층이 최근 대응에서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국제 명품 브랜드의 오만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공 관영 매체가 비난에 앞장서자 중국 각계에서도 덩달아 테슬라 포격에 나섰다.

중국 시장감독국은 테슬라 측에 주행 데이터를 무조건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은 사실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중공 당국이 개입하자 테슬라는 물러서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21일 밤, 관련 주행 데이터를 당국이 지정한 권위 있는 기관에 제공하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CCTV는 당국이 나서자 테슬라가 ‘선을 따르기가 물 흐르듯하다(從善如流·종선여류)’고 했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3일 만에 사건 초기의 강경한 태도를 버리고 당국의 관련 정책에 협조하겠는 성명을 잇따라 2건을 냈다.

한편 이 사건에 강경하게 대응해 논란이 됐던 타오린 부총재는 21일 참석하기로 했던 보아오포럼의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산업사슬 공급망 구축’ 토론에 불참했다.

22일, 중국 테슬라는 사고 발생 1분 전의 차량 운행 데이터를 발표하며 “사고가 나기 전에 자동 긴급제동 기능이 작동해 차 속도를 떨어뜨렸다. 제동 시스템이 정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사고 발생 전 30분 동안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40번 넘게 밟은 기록이 있고, 차량이 시속 100km를 초과하거나 급정거하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는 인권 운동가들이나 반체제 인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모터쇼 현장의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장 씨는 어떻게 항의 티셔츠를 입고 들어갔고, 또 어떻게 전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행위예술과 같은 연기를 벌일 수 있었을까? 검열이 삼엄한 인터넷에 어떻게 항의 동영상을 퍼뜨릴 수 있고, 관영 매체까지 나서 지원사격을 할 수 있었을까? 이는 분명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매일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셀 수 없이 많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이렇게 난폭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시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는 분명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다. 관영 매체가 말한 ‘종선여류’가 충분히 그 비밀을 알려준다.

이 ‘선(善)’은 당연히 중공이 요구한 대로 “순순히 당의 말을 따르고”, “중국의 밥을 먹으면 중국의 솥을 때려 부술 수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중국에서 ‘한파’를 겪기 시작됐다.

테슬라는 최근 갑자기 중공 당국, 관영 언론, 업계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또한 중공 당국은 군인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군 시설과 공관에서 테슬라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다. 이는 3년 전 뜨거운 환영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 테슬라가 중국에 공식 진출할 때는 평범했다. 트럼프가 2018년 중공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 트럼프는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응하지 않았다.

이때 테슬라는 갑자기 중공의 중시를 받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났고, 상하이 정부와 계약하고 공장 부지를 인수하기까지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진은 2018년 1월 9일 머스크와 리커창의 회담 모습이다. 불과 3년 만에 중공 당국은 테슬라의 ‘뒤통수’를 쳤다. | Photo by Mark Schiefelbein-Pool/Getty Images

공장 기공식을 한 후 첫 차가 생산되기까지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공 정부는 머스크에 세금 혜택, 저금리 대출, 930만 평방피트 부지에 단독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등 다른 외국 기업에는 있을 수 없는 혜택을 제공했다. 중국이 국내 업체와의 합작 없이 외국 자동차 브랜드에 중국 내 생산을 허용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또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유행 기간에도 중공은 이 공장에 방역 물자를 충분히 공급했다.

테슬라로서는 중공국(中共國·공산당 치하의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2020년 테슬라의 중국 내 매출은 전 세계 판매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현재 상하이 수퍼공장의 생산 능력은 25만 대다. 테슬라는 이미 2021년 생산 목표를 45만 대로 잡았다.

이렇게 빠르게 중국 시장을 장악했는데 머스크가 기뻐서 춤추지 않겠는가? 지난해 7월 그는 중공 주최로 열린 ‘2020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테슬라를 중국으로 불러와 살찌운 이면에는 시진핑의 흑심이 있다.

중공이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장기적인 목표는 외국 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빼앗는 것이지,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차지하게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이 발표한 ‘테슬라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글이 그 배경을 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우수한 휴대전화 브랜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토양이 있었기에 싹이 틀 수 있었다. 애플이 고기를 먹으면 우리는 국물을 마신다. 우리는 다 클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후의 경쟁을 거론한다. 테슬라를 유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고기를 먹고 우리는 국물을 마시고, 우리가 크면…

우리는 줄곧 신에너지차를 잘 만들고 싶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보조금은 1000억 위안이 넘었지만 중국 전기차는 외국 기업에 맞설 만한 경쟁력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모두가 높은 보조금을 받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당신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분발하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다.

테슬라의 등장은 전체 신에너지차 산업사슬의 발전을 이끌 것이다.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 충전, 섀시, 차체, 중간 제어, 내장, 기타 부재 등 10대 부문이 포함된다. 모두 130여 개의 공급 업체가 테슬라에 납품하는데, 중국 업체가 절반을 차지한다.

애플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를 키운 것처럼 테슬라도 우수한 국산 전기차 브랜드를 육성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리는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다. 중국은 서둘러 유류차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시장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이로써 신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 이면의 달러 금융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전기차의 발전은 중-유럽 투자협정, 디지털 통화의 보급, 일대일로 등의 큰 전략과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이런 것들은 중국이 부강(富强)으로 나아가는 주요 경로다.

바로 이렇게 테슬라를 단단히 묶어놓았기에 머스크는 백인의 오만함을 버리고 중국의 인권 상황을 높이 칭찬한 것이다. 필경 테슬라를 먼저 배불리 먹여야만 그가 역사의 발전을 휘저을 힘을 가질 수 있다.”

신랑재경의 이 글은 시진핑의 ‘만도초차(彎道超車·커브에서 추월함)’ 정책을 가장 직설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테슬라의 중국행은 미국 공장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을 흐트렸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니오(蔚來·NIO) ,샤오펑 모터(小鵬汽車·XPeng) 등 일련의 전기차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2019년 중국에서 활약하는 신에너지차 생산업체는 119개에 이른다.

테슬라는 자사 엔지니어 한 명이 샤오펑 자동차로 이직하기 전에 자율주행차 오토 파일럿 관련 파일 30만 건 이상을 복제한 혐의로 201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것은 결코 개인적인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계획된 기술 절도 범죄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자유사회의 미래 센터(Center for the Future of Liberal Society) 마이크 왓슨(Mike Watson) 부국장은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이 기업은 중국에 ‘역공정(Reverse Engineering)’당할 것이라고 했다.

역공정이란 완제품 분석을 통해 제품의 설계 원리를 해석하는 기법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이 ‘역공정’은 기술 도둑질이다.

‘역공정’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은 바로 화웨이다. 하지만 캐나다 노텔(Nortel)은 억울하게 당한 줄도 모르고 있다.

윌리엄 에바니나(William Evanina)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중국 첩보 활동의 두 가지 포인트는 미국 항공기 기술과 전기차 기술을 빼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며 최고의 전기차와 우주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를 중국에 묶어 놓았으니, 그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현지 세력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의 수중에 있는 기술은 조만간 모두 중공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더구나 스페이스X는 미군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다.

스페이스X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미국 NASA와 국방부다. 현재 NASA는 위성 발사량의 약 3분의 2를 스페이스X에 위탁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초 미군의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계약을 따냈다. 이 시스템은 주로 대만해협 안전을 지키는 데 쓰인다.

누군가가 머스크가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불장난을 하고 있다.

머스크의 모든 움직임은 중공의 감시 아래 이뤄진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실제로 그의 기술과 데이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와 미군, 우주계획이 포함돼 있다.

중공이 우주로 진출하고 우주에서 패권을 다투게 된 데는 사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 미국의 가치를 지키면서 이익을 챙기려 하는데,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머스크가 “중공에 납치됐다”, “중공에 끌려가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 시진핑은 기후변화를 포함한 국제 사안에서 중공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세우려 한다.

테슬라가 중공의 제물이 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일이다. 최근에 중국 테슬라가 받고 있는, 갑자기 달라진 대우는 중공이 머스크의 전기차 핵심 기술을 이미 장악했음을, 그래서 중국 테슬라가 더는 필요 없음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시진핑이 미국과 대등한 지위를 다투는 것도 전기차와 신에너지 기술을 확보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중국 브랜드를 내놓으려고 테슬라에 손을 대야 했고, 최근 화웨이가 신제품 전기차를 출시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7일 위성 60기를 추가로 발사했다. 이로써 총 1379개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놓았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5번 더 위성을 발사하면 전 세계에 우주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는 올 여름에 정식으로 접속할 수 있어 국가 간 제한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머스크의 스타링크 계획은 중공 방화벽을 무용지물로 만들 능력이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중국 국민에게 서비스를 개방할 담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머스크는 중공이 그의 위성을 떨어뜨릴 능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공 당국의 속셈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머스크에게 스타링크로 방화벽을 무너뜨릴 생각은 완전히 버리라고 경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머스크는 아마 그가 한발 물러선 후에 그에 대한 중공의 태도 변화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중공에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베이징 당국이 그에게 ‘관대’하게 대할까?

지난 3월 테슬라는 중공군으로부터 스파이 의혹을 받으면서 그의 전기차는 군사시설 및 관공서 출입을 금지당했다. 머스크는 그의 전기차가 어떤 스파이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공 당국의 환경 보호 정책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현재 중국의 정치 상황에서는, 중공 당국의 ‘관대한 대우’와 맞바꾸지 못할 것이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중공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스모그가 자욱한 톈안먼 광장에서 달리기까지 했지만 페이스북은 결국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미국 회사가 중공의 가치관에 순응하고, 중공의 민감한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걸러내 중공의 검열제도에 영합해도 중공은 그들의 중국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중공 당국은 외국 회사에 대해 시종 ‘나와 같은 족속이 아니면 필시 속셈이 다르다(非我族類 其心必異)’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중공 당국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외국 기업이 충분히 똑똑하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중공에 기술을 절도당하기 전에 서둘러 중국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머스크도 마찬가지다. 중국 테슬라가 무너진 뒤에 후회해봤자 그때는 늦다.

머스크가 중국 진출을 위해 중공 찬가를 부르면서부터 오늘의 결과는 결정된 것이다. 교훈을 얻어 중국에서 빨리 철수하면 재앙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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