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공의 항공모함 탑재기 젠-15 사고가 말해주는 것

이언
2021년 5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3일

최근 중국 공산당(중공)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 인근 해역을 운항하며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미 해군 구축함이 중공군 항모 전단 사이에 끼어든 사진이 지난달 27일 공개돼 화제가 됐다.

미 해군이 왜 자국군 구축함을 중공군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 사이에 끼어들게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공군 해군력을 ‘별다른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심리전을 펼치며 기선 제압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공은 옛 소련의 항모를 도입, 개조한 랴오닝함을 지난 2012년 9월 취역시키며 해군 전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특히 실전 경험이 중요한 해군 병력 운영에 있어 실전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의 하나로 지적된다.

랴오닝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의 핵심 전력은 항모 탑재기, 즉 함재기다. 군함에 탑재해 운용하는 함재기 전력의 기본 중의 기본은 이착륙 능력이다. 이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미 해군이 중공군 항모전단 사이에 끼어든 구축함 사진을 공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중공 기관지 신화통신은 웹사이트 전면에 ‘눈물,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첫 영웅 장차오’라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이 기사는 2016년 4월 중공군 주력 전투기 젠(殲)-15가 육사 기지에서 항모 착륙 훈련을 하다 추락하면서 사망한 조종사 장차오(당시 29) 소령에 대해 다뤘다.

당시 사고 원인은 비행 조종 제어장치 고장으로 보도됐지만, 중공 정부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젠-15 추락이 뉴스로 보도됐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중공 매체들은 일반적으로 군대 내 사건사고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화통신은 지난달 26일 장차오 소령 사망 5주기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장차오를 국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의중이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우선 해당 기사의 부제목만 봐도 그렇다. ‘젠-15 전투기, 야간 이착륙을 돌파하다’이다. 랴오닝함이 야간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기사만 놓고 본다면 젠-15 전투기의 제어장치 고장으로 인한 사고였지만, 랴오닝함과 함재기 조종사들이 모두 ‘시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험과 훈련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얼마 전 랴오닝함 전단은 미 해군 함정에서 함장이 다리를 꼬고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 공개돼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신화통신은 5년 전 사고를 들고나오면서 야간 작전 능력 보유를 내비쳐 랴오닝함 전단의 군사적 위협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시진핑의 행보와는 묘한 엇박자를 이뤘다. 앞서 지난달 23일 시진핑 중공 총서기는 중공군 해군 창설 72주년을 맞아 남부 하이난섬 싼야에서 열린 최신 전략핵잠수함 ‘창정 18호’ 취역식에 참석했다.

중공 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최신식 미사일 구축함 다렌함, 중국의 첫 4만t급 강습상륙함 하이난함의 취역식에도 참석해 함기를 수여했다.

이날 확실하지는 않지만, 중공군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싼야에 정박돼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시진핑은 해군 창설 72주년을 기념해 ‘대양해군’의 위세를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도 산둥함은 사열하지 않았다.

중국의 항공모함이 아직 성능이나 운용 능력 면에서 미흡한 것은 분명하다. 시진핑 역시 이를 알기에 괜히 산둥함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러시아 수호이 Su-33 짝퉁인 젠-15

항공모함의 핵심 전력은 함재기다. 항공모함의 최대 임무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서 함재기를 운용하는 것이다. 즉 함재기가 신통치 않으면 항공모함도 가치가 없다.

중공은 항공모함 함재기가 없어 러시아의 수호이 Su-33을 도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가격이 비쌌고, 중공이 Su-27을 허락 없이 베껴 만든 전력을 러시아가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중공은 꼼수를 부렸는데, 우크라이나가 보유하고 있던 Su-33의 초기형인 T-10K-3을 몰래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젠-15를 만들어 함재기로 사용하고 있다. 즉 젠-15는 원작자 허락도 받지 않고 베껴 만든 짝퉁이다.

그러나 초기형인 T-10K-3은 개량을 거친 양산형인 Su-33에 비해 문제점이 많았는데, 중공은 이를 모른 채 젠-15를 만들었다. 젠-15 훈련비행 도중 사망한 장차오는 ‘국민영웅’, ‘열사’로 떠받들여졌지만 실제로는 중공의 기술 절도가 낳은 희생양일 뿐이다.

신화통신은 장차오가 사망한 젠-15 사고의 원인을 조종 제어장치 고장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젠-15가 테스트도 통과하지 않은 채 중공군에 인도됐음을 시사한다. 중공군 항공모함 함재기 조종사들은 목숨을 담보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기사에서 이러한 조종사들의 희생을 조망하기보다는 야간 작전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기사 마지막에 “이 사업은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납치된 국민은 반드시 구출하고, 미군은 뒤처진 병사들을 기필코 구조한다는 원칙으로 오늘날 세계적 강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중공은 항공기 조종사들의 목숨마저 하찮게 여기며 소모하고 있다. 이는 평상시 정책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와도 일치한다.

신화통신은 해당 기사에서 “장차오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한 무리의 젊은 함재기 비행 생도들이 있다. 모 함재기 훈련기지에 장차오가 거주했던 방에는 1996년생 비행 생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는 장차오보다 열 살이나 어리다”라고 보도했다.

자국 병사와 자국민의 생명을 대하는 미중의 태도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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