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러-우 전쟁에서 드러난 세계 군사력 1·2·3위의 장거리 타격 역량

저우톈(周田)/군사전문 칼럼니스트
2022년 04월 12일 오후 3:29 업데이트: 2022년 04월 18일 오후 6:3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세계 군사력 1위 미국과 2, 3위인 러시아, 중국 간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군은 경쟁자를 압도하는 막강한 군사력을 입증했고, 러시아는 예상 밖 전력 누수를 나타냈다. 중국은 전쟁에 직접 뛰어들진 않았지만 러시아를 뒤따른다는 점에서 위험요소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 3위권이라는 점에 변동은 없겠지만, 미군은 독보적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대만 못한 러시아의 장거리 정밀 타격 역량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보력, 장거리 정밀 타격, 공중전, 공습, 합동작전, 지휘관 전술 소양, 보급, 마스터플랜, 조직, 지휘 등 여러 방면에서 실전 능력의 격차를 드러냈다.

수천 년간 이어진 냉병기(冷兵器) 시대에 활은 장거리 공격의 핵심 무기였다. 백발백중은 뛰어난 장수들의 기본기였다. 이들은 원거리에서 적장을 쏘아 죽여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대부분의 전쟁은 활쏘기로 시작됐다.

열병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포와 로켓은 사정거리와 살상력을 늘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대규모 폭격이 요구됐다. 미사일의 등장으로 사거리 증대와 정밀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레이더, 통신망이 더해지면서 미사일은 적군의 지상 핵심 전략자산과 함선을 공격하는 수단이 됐다.

1991년 걸프 전쟁에서 미군은 총 291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이라크의 지상전력을 초토화시켰다. 당시 발사 성공률은 95%, 적중률은 85%로 현대 재래식 전쟁의 새로운 패라다임을 구축했으며, 이후 각국은 이를 앞다퉈 모방했다.

1998년 사막의 여우 작전에서도 미군은 총 325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앞장세웠다. 이 중 292발이 목표물에 적중해 적중률은 90%에 달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군은 총 802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표적 획득, 정밀유도, 전과 평가 등 미군이 선보인 미사일 공격은 후속 공습과 지상전에 대한 위협을 제거했다. 개선된 미사일의 발사 성공률과 정밀도는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군과 같은 성과를 거뒀냐고 묻는다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성과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 해군 함정이 ‘사막의 여우’ 작전 중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이라크 측 목표물을 타격했다. 1998.12.17 | Todd Cichonowicz/US Navy/Getty Images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 역량, 미군과 차이점은?

우크라이나 침공 6주째, 러시아는 총 1500기가 넘는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군사력을 대폭 약화시켰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2도시 하르코프를 점령하지 못했다. 지상부대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전투기는 끊임없이 격추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약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는 방공시스템이 여전히 가동 중이고, 전투기도 끊임없이 출격시키고 있다. 전장 지휘체계와 통신이 매우 원활해, 성과 높은 매복 작전을 수행해 왔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표적 획득, 정밀유도, 전투 평가 등 분야에서 결함을 드러냈다. 미사일 자체의 품질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러시아군은 정보전에서 우크라이나에 밀리고 있다. 이는 상대방의 주요 시설에 대한 공략 실패로 드러난다. 러시아군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군 기지와 방송 시설, 공항을 공격했지만 이미 주요 인원과 장비, 항공기 등은 옮겨진 뒤였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 역시 엄폐됐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은 공격할 만한 가치가 없는 목표물에 더 많이 소모됐다.

게다가 러시아군의 미사일은 적지 않은 숫자가 목표를 빗나가 민간인 거주시설에 떨어졌다.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미사일 자체의 유도 시스템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위성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밀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미군이 교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이에 대응할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러시아군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스칸데르-M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K 순항미사일, Kh-101 공중발사형 순항미사일, Kh-31P 공중발사형 대레이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들의 정밀도는 목표물 5~20m 이내이다. 정밀도가 가장 높은 이스칸데르 시리즈 미사일의 정밀도는 5m 이내이지만, 실전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전투 성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시하지 않아, 진위가 확실치 않다. 러시아군은 실적을 평가할 근거가 부족해 아예 평가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정보가 누락되면 전장 지휘관들은 다음 전술을 짜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러시아군 미사일은 고장률이 지나치게 높다. 미국 정부 관계자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정밀유도탄 중 일부는 표적에서 빗나갔고, 일부는 발사대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명중율은 날마다 달랐고 미사일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50%에 머물기도 했다. 또한 미군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공중발사형 순항미사일의 고장률은 20~60%에 달한다.

물론, 러시아군의 미사일 역량이 종합적으로 상세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황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공격을 포기하고 동부로 물러났으며, 러시아군의 장거리 정밀 타격은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에도 우울한 소식이 됐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철도역 앞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2022.4.8 | Fadel Senna/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군 자랑 ‘로켓군’은 러시아 기술에 기반

로켓군은 중국군의 에이스로 여겨져 왔다. 중국 군과 관영언론은 대만을 겨냥한 둥펑(DF)-15, DF-16, 괌을 겨냥한 DF-26, 미군 항공모함을 겨냥한 DF-21, 최신 미사일인 DF-17 등을 자주 과시해왔다.

중국의 미사일 기술은 주로 러시아를 모방했으며, 이후에는 미국·이스라엘·유럽을 모방했다. 하지만 중국의 미사일은 대부분 러시아 미사일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미사일 전략 약점이 고스란히 중국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중국의 전략 미사일과 전술 미사일은 로켓군이 장악해 운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군 전반적으로는 미사일 전문 인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 등 다른 군사 강국은 육상기지 전술 미사일을 기본적으로 지상부대에 배치해 언제든지 전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로켓군이 각종 미사일을 전담하며, 육군이나 해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로켓군에 투입을 요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군종 간 조율이 필요하다.

중국 단거리 전술 미사일의 최대 목표는 대만이다. 중국군은 일련의 시나리오와 공격 계획을 세웠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군이 러시아군의 동태를 정확히 파악했던 것처럼, 대만 침공 시 미군은 중국군의 개전 시점과 공격 목표 등에 관한 정보를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해 대만에 제공할 수 있다.

대만군은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대가 발사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대비를 갖춰 전력 손실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즉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대만의 방공시스템이 그대로 가동할 경우 중국군 전투기는 대만해협을 넘어가기도 전에 조준 공격을 당하게 된다. 중국 공군의 공중전·공습·공수작전은 큰 위험에 처할 것이고, 중국의 함선은 대함 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은 상륙 작전을 지속할지, 아니면 목표를 대만 본섬 공격에서 부속 도서지역인 진먼(金門) 탈취로 바꿀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미군·대만군의 중국 본토 선제타격 가능성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다르다. 미군은 대만 방어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군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략적 이익을 상당히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의 정확성이 러시아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근거도 희박하다. 목표물 유도에서 러시아보다 더 나은 전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

또한 미군의 방해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보다 더욱 직접적일 것이며, 중국군이 이에 대응할 능력을 보유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DF-16 단거리 미사일의 정밀도가 DF-15 미사일보다 높다고 주장하지만, 오차 범위는 수십m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크게 뒤떨어진다.

러시아군 미사일은 제원상 중국군보다 뛰어났지만, 실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군의 미사일은 실전에서 더 처참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미사일 요격과 반격 능력이 없다. 하지만 대만은 요격과 반격 능력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만은 미군의 정보 지원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미사일이 미사일 발사대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추적되며 대만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톈궁(天弓) 미사일은 이를 요격할 것이다.

대만은 미국의 패트리어트2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트리어트3 미사일 300기를 구매해 총 650기를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톈궁3 미사일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췄다.

또한, 대만은 지대지 미사일 윙펑(云峰)도 실전 배치했다. 중국이 개전 움직임을 보이면 미국이 제공한 정보에 근거해, 대만은 중국군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수도 있다. 여기에 미군까지 가세하면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 역량은 더욱 저하된다.

중국 로켓군, 다중 목표 공격 능력 갖췄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약 40일 동안 총 150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하루 평균치로 본다면 40발이 조금 못 된다. 하루에 100발 이상 발사한 적은 아예 없었다.

미사일 집중 포화 공격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에 걸맞은 지휘 체계와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집중 포화를 쏟아붓지 않은 것은 의도와 달리 지휘 체계가 원할하게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언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집중포화를 가했다고 보도하지만, 이는 표현상 수식에 불과한 것으로 러시아군의 미사일 집중포화 개념과는 다르다. 러시아군은 미군에 맞서기 위해 집중 공격, 포화 공격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항공모함의 대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수십 기 내지 백 기가 넘는 미사일을 퍼붓는 식이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여러 전선에 나누어 미사일 공격을 했을 뿐 집중 포화를 퍼붓지는 않았다.

미 육군 제35방공포병여단소속 장병들이 한국에서 훈련 중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미 8군 제공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하려면, 미군 지원함대를 포함해 공격 목표물에 대한 집중포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군이 이런 역량을 갖췄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모함 등 미군의 함대는 멈춰선 목표물이 아니라 움직인다. 중국 로켓군이 미군 함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목표물을 확인·수정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중국군은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과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양측의 정찰 능력이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미사일이 오카나와, 괌 기지를 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즉 중국군은 로켓군 1곳만의 역량으로 대만, 오키나와, 괌, 태평양의 미군함대 등 4가지 목표를 집중력 있게 공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 보유한 미사일 자체의 결함과 불량, 미군의 유도 방해, 대만의 요격 능력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 상대하면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이 러시아보다 더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리라 보기는 어렵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러한 다중 목표를 대상으로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로 집중 포화를 가할 수 있는 국가는 아마 미국이 유일할 것이다.

요약건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사일 공격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거둔 것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군사력 세계 1위와 2위의 격차는 바로 이만큼 크다.

군사력 세계 3위인 중국군은 실전을 안 한 지 이미 오래됐다. 실전을 피한다면 중국군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계속 간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 임하게 된다면, 중국군 병사들은 러시아군보다 더 잘 싸우고, 러시아군보다 피해를 덜 입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