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현황만 강조…사망·실종 집계 빠진 허난성 홍수 피해 발표

2021년 8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11일

700만명 이상 식수 공급 끊겼는데 당국은 무덤덤
인명 피해는 발표조차 없어…‘당국 관심 밖?’ 비판

중국이 지난달 허난성 집중호우로 발생한 홍수 피해로 인한 사망자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재산피해 상황은 자세히 밝히고 있지만 사망·실종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9일 허난성 비상관리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까지 허난성 약 150개 현(한국의 시·군·구에 해당)에서 이재민 1481만명이 발생하고, 농경지 약 1620만묘(畝·1묘 약 200평)가 침수됐으며 , 주택 9만9천채가 완파되고 16만채가 심하게 파손돼 경제손실이 총 1337억 위안(약 23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피해규모에도 불구하고 이날 허난성 비상관리부 기자회견의 초점은 ‘성공적인’ 복구작업이었다.

발표에 나선 멍칭용 비상관리부 부부장은 전날까지 허난성 35Kv급 이상 변전기 42기, 35Kv급 이상 송전기 47기를 모두 복구했으며, 파손된 송전선 98%이상을 복구완료했다고 밝혔다.

멍 부부장이 구호물자 지급 외에 전력 복구 작업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전한 것은 홍수 이후 허난성 각지에서 이어진 정전 사태로 인해 주민들의 높아진 불만 목소리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전 통보 없이 물을 쏟아낸 상류댐의 물방류와 피해가 컸던 정저우의 취약한 배수시설, 도로통제 시기를 놓쳐 피해를 키운 관할부처 등 줄일 수 있었던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번 사태에 관한 사과나 책임자 문책은 없었다.

당국의 피해상황 발표도 경제적 손실에만 집중됐다. 사망자나 실종자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허난성 홍수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지난 2일 발표된 302명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허난성 비상관리부 기자회견 | 인민망 캡처

도시 지역인 정저우 외에 150개 시·군·구에서 대규모 피해가 났고 구조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인명피해와 관련해 공식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 문제 전문가 중위안은 “인민일보에 허난성 홍수 기사가 실린 것은 이 사건이 모든 중국인들이 다 알 정도로 크게 알려졌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중위안은 “당 지도부와 중앙선전부는 아마 이번 소식을 전혀 보도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이미 감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마지못해 보도한 것”이라며 “재산피해만 집계하고 복구상황 위주로 기사를 쓴 것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논평했다.

또한 중위안은 “이날 인민일보는 홍수에 관한 기사를 하나 더 냈다. 각 부처에서 홍수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에서는 ‘8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텐데 남부와 북부에 각각 2곳의 집중호우 지역이 발생할 것이고 태풍 2~3개가 중국에 상륙하거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수 피해를 걱정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걱정하는 시늉만 낸 것으로 알맹이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헤이룽장성, 홍수방지 비상등급을 3급으로 격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헤이룽강 등 6개 하천 25개 지점에서 경계수위가 0.13~2.38m 넘어섰다고 전했다.

중위안은 “이 기사는 조기 경보 성격이었지만, 이달 들어 중국 각지에서 이미 발생한 수해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인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에 무관심한 공산당 지도부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멍 부부장은 “고속철도 3개 노선, 일반철도 7개 노선에서 1100여 곳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75개 고속도로에서 2630곳이 홍수로 파손됐다. 간선도로 총 876km 구간에서 6458곳에 파손이 발생했다”며 피해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어 멍 부부장은 “기지국 6만8330개가 복구됐으며, 이는 홍수로 파손된 기지국 수의 98.5%에 달한다. 1만1646km, 총 9737개의 광케이블을 복구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중위안은 이에 대해 “허난성 비상관리부의 기자회견에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관리들은 최신 피해상황을 공개했지만 사상자 수만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기자회견에서는 농촌 급수시설 3033곳이 파손돼 5238개 마을 744만 1600명의 급수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백만명의 식수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수해로 인해 주민들이 겪었을 불편과 고통에 대해 당 지도부와 중앙정부, 지방정부까지 누구하나 관심조차 없는 것이 지상에 인민들의 복지 천국을 만들겠다는 공산주의 중국의 오늘날 현실”이라는 게 중위안의 평가다.

한편,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 6일 발표한 ‘7월 전국 자연재해 상황’에서 이번 수해로 인한 이재민이 전국에서 3420만명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허난성 사망자 302명을 포함해 지난달 중국 중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한 전체 사망 및 실종자는 432명이었다. 완파된 주택은 10만 5천채, 일부 파손 이상 주택은 90만 2천채이며, 농작물 피해 면적은 337만100헥타아르로 경제손실은 1488억 위안(약 25조7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중위안은 “작년 1월 ‘원인 불명의 폐렴’ 확산 당시 중국 관영매체는 더 이상 은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수해 관한 집계도 감출 수 없는 것만 발표하고 인명피해는 은폐할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이대우 기자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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