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의 ‘이국종 규탄 집회’에 등장한 이국종 교수가 이 꽉 깨물고 한 말

김연진
2019년 9월 28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28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국종 규탄 집회’를 벌이면서 병원 앞을 가로막았다.

그런데 이때였다. 이 집회 현장에 진짜 이국종 교수가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이국종 교수는 작심한 듯 소신 발언을 내뱉었다.

지난 24일,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은 ‘이국종 규탄 집회’를 열었다.

YouTube ‘VIDEOMUG비디오머그’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판결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였다.

이들은 “어떻게 범죄자를 선처해달라고 호소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국종 교수를 존경했는데,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 환자 치료나 하고, 연구나 하지 왜 도지사를 선처해달라고 그러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이국종 교수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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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는 “정치적 성향과 관련 없이 평소에도 탄원서를 많이 쓴다”라며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가 없으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자주 탄원서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 힘들다.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면서 일하는 말단 노동자다”라고 덧붙였다.

또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이렇게 시골병원까지 내려와서 다들 고생하시고, 정말 자괴감이 든다”라며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박했다.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가 마이크를 강제로 빼앗으며 상황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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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이국종 교수의 입장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여론이 생겨났다.

누리꾼들은 “이국종 교수님의 꿈이었던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도와준 것에 대한 도의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응원했다.

또한 집회를 진행한 보수단체에 대해 “1분 1초가 중요한 의사를 찾아가 정치적 시위를 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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