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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환 기자 |
[대기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원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션윈 공연을 찾았다. 지난해 션윈의 의상에 매료됐던 박 원장은 다음날 자신이 지은 한복을 입고 다시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작년에 두 번 보고 올해 봤으니까 세 번 봤네요. 아마 여러 번을 더 봐도 지루하지 않을 거예요.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박 원장은 시인 이태백이 취중에 선녀를 본다는 작품 를 언급하며 “이태백이 많은 여인에 둘러싸여 행복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에요. 제가 비단 만지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 비단의 신비로움, 아름다운 빛깔이 환상적이었어요”라고 말한다.
박 원장은 작년 공연을 본 후 션윈 의상을 응용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비단이 다채롭고 환상적인 원단이긴 하지만 우리 한복이 갖는 고유한 소재가 있거든요. 그래서 션윈 예술단이 입은 옷과 우리 한복은 그 소재가 닮은 듯 하면서도 틀려요. 그래서 응용을 많이 못했어요.”
작년 공연에서 박 원장은 어두운 객석에 앉아 프로그램 책자 구석구석에 감상을 적기도 했다. 올해도 박 원장의 프로그램 책자는 흘려 쓴 글들로 가득하다. 박 원장은 메모를 찬찬히 짚으며 눈여겨봤던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티베트 민족무용인 에 나온 남성 의상이 고구려 벽화에서 나온 옷과 유사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긴 팔에 좁은 배래(소매)가 똑같지는 않지만 우리 전통 옷과 흡사하다”며 흥미로워했다. 또 보통 중국옷에서 깃이 옆구리 쪽으로 많이 돌아가 있는데, 션윈 남성 무용수들의 깃은 옆쪽으로 덜 쏠려 있어 편안하면서 멋스러워 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박 원장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에 나온 소매 긴 한(漢),당(唐) 시대 여성 의상이었다.
박 원장은 “소매가 치맛자락처럼 넓은 의상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360도 돌아가는 치맛자락을 소매에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재단해서 좁은 팔에다 저렇게 붙였나 궁금할 정도”라며 넓은 소매가 신비감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지금 머리에 많이 담고 가지만 결국 많이 잊어버릴 것 같네요. 내년에 또 와서 머리에 담고, 예쁘게 만들어 볼께요”라며 다시 재도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