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전염병 확산에 긴장 고조…“시 떠나려면 심사 받아라”

류지윤
2020년 12월 26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26일

베이징 곳곳에서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정부 당국은 방역 20개 조를 선포하며 외부와의 왕래를 차단했다. 불필요하게 수도를 떠나거나 출국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도를 떠나야 할 사람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순이구(順義區) 장시좡춘(張喜庄村) 계엄

베이징 시민인 리 씨는 에포크타임스 기자에게 베이징시 순이구 장시좡춘에서 핵산 검사를 받은 사람 한 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며 1만여 명의 마을 사람 전체가 격리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한 호텔에 전화를 걸어 봐도 연결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보면 이 호텔에서 올린 “죄송합니다. 선택하신 날짜는 예약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날짜를 선택해 주세요.”라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 근처에 있는 한 광고회사는 정상 영업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며 이미 그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목재 가공 업체의 주인은 전염병이 앞으로의 정상 영업에 지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화를 내며 전화기를 집어 던졌다.

마을 주민은 베이징 젠캉바오(健康報)에 지난 25일 누군가 핵산 양성 반응을 받은 것이 확인되자 그날 오후 마을 사람 모두가 핵산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아무도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마을 어귀의 도로는 봉쇄되어 사람과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이날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衛健委)의 발표에는 이 감염 사례 및 지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현재 베이징에서 발표한 중(中)위험 지역에는 여전히 지난 19일 발표한 차오양구(朝陽區)의 한팅호텔(漢庭酒店)만 찾아볼 수 있다.

밀접 접촉자 두 명, 허베이 근교에서 베이징으로 출근

리 씨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명의 밀접 접촉자는 허베이 지역 근교에 살고 있으며, 매일 지하철 8호선과 10호선을 타고 베이징으로 출근하고 있다.

리 씨는 정부 측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이라며 21일부터 이틀간의 동선을 안내하는 공식 문서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21일 저녁 817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며 22일, 23일 저녁에는 814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차오양구 회사 직원 입국 후 확진

지난 25일 베이징 정부 당국은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국 아시아나 회사에서 한 직원이 22일 한국에서 돌아온 뒤 핵산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통보한 사실을 밝혔다. 이후 차오양구는 긴급 대응에 들어갔고 회사가 위치한 쟈청광장(佳程廣場) 및 켐핀스키 아파트는 이미 폐쇄돼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켐핀스키 아파트 1구역 및 1~3구역 1층 아파트 하청업체, 그리고 쟈청광창 A, B동의 1~3층을 포함해 업무 및 거주 장소의 모든 인원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이미 4천 명이 핵산 검사를 했고 절반 이상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에서 새로 발생한 두 명의 양성 환자

베이징 정부 당국은 12월 23일 0시부터 24일 16시까지 무증상 감염자 2명을 추가로 알렸다.

한 명은 34세 남성으로 순이구 공항연죽화원 단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하이뎬구 아오베이 과학기술단지의 한 직원으로 매일 주거지와 직장 근처에 활동하고 있다.

다른 한 명은 허베이계 남성으로,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區) 지역에 있는 식당 종업원으로 콜드 체인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 사람은 12월 6일부터 베이징을 오갔다.

중공 당국이 전염병 사태를 수습하는 데 냉동식품 사슬도 중요한 내용이었다. 베이징 시민 장 씨는 자신의 친척이 가게를 열었는데 현재 정부 측에서 냉동식품을 먹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는 무엇을 먹든 그냥 먹을 것이다. 냉동식품 상점에서는 아직도 팔리고 있다. 저번 주에도 모여서 냉동 대하와 생선을 먹었다. 정부 측의 홍보가 엄격하긴 하지만 사실 자신들도 규정을 그렇게 엄격하게 지키지 않고 있으며, 질병통제센터 직원들은 출근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베이징 전염병 상황 격상, 방역 20개조 발표

지난 19일 베이징은 차오양구 한팅호텔을 중위험 지역으로 확정하며 폐쇄했다. 주변 단체, 단지, 서비스업소 등의 출입등록을 엄격히 하고 체온 측정도 강화했다. 또한 주변의 음식점, 편의점, 미용실, 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을 단축 또는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중위험 지역 인원은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떠날 수 없으며, 떠나야 할 땐 반드시 7일 내 핵산 검진 음성 증명서를 소지하고, 이동 시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지난 25일 시 정부 대변인은 “수도에서 산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해 방역에 큰 위기가 닥쳤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최대한 수도에 머물러 주시길 바라며, 전염병 중고위험 지역으로의 이동은 삼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인민 정부 부비서장도 브리핑에서 방역 20개조를 소개했다. 중공 당정기관 간부들은 베이징에서 명절을 쇠야 하며, 불필요하게 베이징을 떠나거나 출국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하게 베이징을 떠날 경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베이징 정부 당국은 시민들에게 베이징에서 양력 설 연휴를 쇠도록 권장하며 중, 고위험 지역이 위치한 곳으로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있는 회사는 직원을 해외로 출장을 보내서는 안 되며, 다른 도시로의 출장 역시 최소 인원만 보내야 한다.

대학들은 그대로 피크타임을 피해 움직여야 한다. 선생과 학생이 조를 이루어 순서에 맞춰 학교를 떠나고 돌아와야 한다.

연휴 기간에는 출입국 업무 중단, 베이징 관광 단체 조직 편성 불허, 베이징 내 관광지 예약자 통제 등이 계속됐다.

또 중국 내 고위험 지역 사람들의 상경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중위험 지역 사람들도 필요한 게 아니라면 베이징으로 들어갈 수 없다.

시민 “베이징에 긴장감 가득… 각지 보안 강화”

베이징 다싱(大興)지역 시민 장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최근 베이징에서도 예방 백신을 맞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맞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백신이 정식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서 실험용 쥐가 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화 씨는 “백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만약 전염병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백신을 맞으러 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 씨는 또한 “현재 베이징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염병 사태가 이미 매우 긴박하다. 베이징 여러 곳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각지의 보안 검색이 이미 강화됐다. 예를 들어 마트 등에서는 예전처럼 체온 측정을 해야 들어가고 건강 코드를 체크하는 식이다. 이전에는 거의 없어지거나 완화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엄격해졌다. 지금이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미 베이징에서 나가지 않게 하는 등등을 요구했고, 들어오는 것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베이징은 부분적으로만 둘러싸여 있지만, 각 단지에는 이미 방역을 위한 그리드화가 갖춰져 있다. 그리드화라는 거버넌스는 한마디로 ‘즉시 출근’하라는 명령이다. 핵산 검출 시설도 완비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인터넷에는 베이징 시 위원회와 시 정부가 ‘전시’ 상태임을 선포했다는 긴급 통보가 전해졌다. 돌아오는 베이징 사람을 포함해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21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들은 21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7일 내 검사를 받아 음성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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