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당국,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모니터링 전자 팔찌 착용 요구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7월 19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2년 07월 19일 오후 7:18

중국 베이징의 일부 주민들이 지역 당국으로부터 중공바이러스(코로나19) 모니터링 전자 팔찌 착용을 요구받은 가운데 주민들은 정부의 감시가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광둥성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한 여성은 주민센터로부터 7일간 자택 격리를 통보받았다. 14일 새벽 1시, 주민센터 직원이 그녀에게 코로나19 모니터링 전자 팔찌를 주기 위해 찾아왔고 팔찌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웨이헬스(Wei Health)’ 앱을 다운로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체온 측정을 위해 격리 기간 동안 팔찌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전자 팔찌 매뉴얼에는 팔찌는 체온과 심박수, 운동 상태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감시하는 장치이며 하루 24시간 착용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베이징 차오양구 주민센터 직원은 코로나19 모니터링 전자 팔찌는 며칠 전 당국에서 명령한 새로운 통제 조치이며 주요 기능은 착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차이신에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소셜 미디어에 전자 팔찌 착용을 요구 받았다고 공유했다.

중국 선전에서 베이징시 창핑구에 도착한 한 누리꾼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자가 격리가 끝나기 하루 전 방역 담당 직원이 찾아와 ‘방역 정책이 바뀌었다’면서 체온 측정용 전자 팔찌를 주며 24시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팔찌 관련 앱을 다운받아 기기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와 연동해 체온을 측정하는 방식”이라며 개인 신상 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또 “외출하지 못하도록 문을 봉쇄하고, 규정에 따라 체온 보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하고 있는데 전자 팔찌 착용까지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건강QR코드’ 라는 앱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정보와 여행 이력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하고 통제하고 있다. 다중이용 시설이나 임시검문소에서 QR 코드를 검사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녹색 코드를 부여 받은 사람에게만 이용을 허용하기 때문에 해당 앱이 없으면 정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후 전자팔찌를 받았다는 다른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면서 “단순히 체온 측정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공식적인 정책이나 규정을 보지 못했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베이징 순의구의 구청 직원은 베이징 라디오 방송국에 당국이 모니터링 전자 팔찌 조치를 시행할 3개 구(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모니터링 전자 팔찌 착용을 요구하는 정책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지역 사회의 (개별적인) 전염병 예방 조치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주민센터는 결국 전자 팔찌를 회수했다. 처음 상황을 웨이보에 공유한 누리꾼도 이후 주민센터에서 전자 팔찌를 회수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전자 팔찌를 폭로했던 글은 웨이보에서 삭제된 상태다. 검열에 의한 조치로 추정된다.

중국 시사 전문가 왕허는 지난 15일 에포크타임스에 “이런 조치는 베이징 당국의 정책이며 위생건강위원회가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허는 “베이징 당국은 전자 팔찌를 가지고 예고 없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안이 너무 민감하고 여론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위원회는 그런 정책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법학자인 라이젠핑은 모니터링 전자 팔찌 정책이 중국 공산당의 고위 당국자들에 의해 계획되고 추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동의했다. 그는 전자 팔찌를 생산하는 회사인 베이징 마이크로칩 지각 기술 주식회사가 베이징시 과학 기술 위원회와 하이뎬구 정부 소속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은 국민에 대한 정부의 감시를 확대하는 것 외에도 장치 판매를 통해 정부의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왕허는 “(전자 팔찌는) 중국 공산당의 코로나19 예방 산업의 성장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전염병은 중국 공산당에 디지털 전체주의적 감시 시스템을 역사적 수준으로 도달케 하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을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니터링 전자 팔찌로 바뀌었다.원하는 사람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무서운 징조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