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민 “베이징 첫 발생 이달 1일, 군인 집단주택서 3명 확진” 증언

뤄야, 리펑원
2020년 6월 26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30일

베이징의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재발 시점이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베이징 거주민 장(張·가명)모씨는 에포크타임스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6월 1일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두 40~50대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인터뷰 과정은 장씨의 안전을 위해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자신이 베이징 내 공무원 집단 거주단지인 ‘대원’(大院)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큰 집’ 정도의 의미인 대원은 중국 공산당 특유의 복합 거주단지다. 업무공간과 거주지 외에 학교, 병원, 우체국 등 편의시설까지 한 곳에 몰아넣은 일종의 기숙사다. 외부와 단절된 형태가 특징으로 베이징 내에 여러 곳이 존재하며 국무원 대원, 외교부 대원 등 정부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중국의 엘리트 계층으로 통한다.

장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대원(거주단지)은 베이징의 군인들에게 배정된 곳이며 베이징 유명 군병원인 ‘301 병원’과 가깝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확진자 3명이 나온 거주단지는 포병부대 대원들이 머무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을 정확히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씨는 확진자 발생 사실이 같은 거주단지 내 주민 모두에게 알려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한 주민이 단지 내 학교의 교사에게 “확진자가 3명 나온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그 교사는 모른다고 답했다”며 이후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확진자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초등학교. 집단감염이 재발하면서 폐쇄됐다. | 베이징=에포크타임스

베이징에서 확진자에 대한 정보가 한정된 그룹에만 제공되고 있으며, 정보 확산에 대한 차단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장씨는 최근 베이징에서 ‘301 병원’을 둘러싼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301 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많은 부대와 군 간부 휴양시설에 밀접 접촉자가 존재하고 있으니 대비하라”는 휴대폰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장씨와 인터뷰가 진행되고 다음날인 24일 중국 관영매체는 이 통지문 내용을 부인하는 보도를 냈다.

이날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는 ‘301 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주택단지 100곳이 봉쇄됐다는 소문은 가짜’라는 뉴스를 일제히 쏟아냈다.

301 병원이 위치한 베이징 하이뎬구 당국도 공식 웨이보에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이 뉴스는 중국 공산당의 ‘댓글부대’와 친정부 1인 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웨이보 등으로도 옮겨지면서 오히려 네티즌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듣도 보도 못한 소문인데, 왜 관영매체가 먼저 나서서 부인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장씨 같은 중국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퍼지던 소문을 겨냥한 뉴스였기에 일반 시민들은 소문의 존재 자체를 거의 모를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에 자신이 받은 문자 메시지에 첨부됐던 명단도 제공했다. ‘하이뎬구 봉쇄 이후 추가로 봉쇄된 100여 개 단지’라는 이 명단은 관영매체에서 “가짜”라고 보도한 바로 그 명단이었다.

이 명단에는 단지 목록과 함께 “이곳에 가지 말라. 단지에 들어서면 휴대폰의 ‘건강 코드’가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경고문도 담겨 있었다.

장씨가 휴대폰으로 받았다고 주장한 ‘하이뎬구 봉쇄 이후 추가로 봉쇄된 100여 개 단지 명단’ | 장씨 제공

이와 관련 장씨는 자신의 지인이 조깅 도중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 지인은 조깅을 하다가 베이징 재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파디 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를 지나쳤는데, ‘건강 코드’가 곧바로 위치를 감지해 ‘중점 감시대상’이 되고 말았다. 앱이 “위험 지역에 갔으니 7일 안에 핵산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건강 코드(建康碼)는 스마트폰 앱이다. 중국 정부가 중공 바이러스 사태 이후 방역을 위해 설치를 의무화했다. 설치 후 개인정보와 최근 다녀온 곳, 건강상태 등을 입력하면 녹색·황색·적색 가운데 한 가지 색을 부여받는다.

녹색은 건강, 황색은 우려, 적색은 감염을 뜻한다. 녹색은 이동에 제한이 없지만, 황색이 되면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색이 되면 14일간 격리조치를 받아야 하고 모든 활동이 제한된다. 새로운 주민감시 시스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장씨는 또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국방대학이 봉쇄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방대학교 인근에는 301 병원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방대학교 맞은편에 위취안둥 시장이 있는데, 바로 거기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그 주변 일대는 모두 봉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방대학교가 봉쇄된 날 경찰차가 대거 도착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길에는 일반 사람이 별로 없는데, 수많은 경찰차와 경찰이 도로를 점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실제 베이징의 첫 확진자가 5월 30일이었다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다. 30일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일(28일)과 불과 2일 차이다.

이 루머는 30일을 재발생 날짜로 발표할 경우, 중국 전국의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총집결한 전인대와 관련성이 제기될 수 있어 베이징 당국이 고심에 빠졌고 결국 신규 확진자 재발생 시점을 약 2주 뒤인 이달 11일로 ‘설정’하고 발생 장소를 수입산 물품이 거래되는 베이징 신파디 시장으로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