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범죄자 석방해 미국 국경으로 보내”…미 공화당 경고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9월 27일 오전 10:45 업데이트: 2022년 09월 27일 오전 10:45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 수감자들을 고의로 석방하고 수감자 중 일부 강력범죄자들을 미국 남부 국경으로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살인,강간 강력 범죄자들 멕시코 국경 통해 미국으로 들어와”

지난 22일 트로이 넬스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공개서한을 보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미국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렸다”며 “우리는 최근 미 국토안보부(DHS)가 국경순찰대에 보낸 첩보 보고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넬스 의원이 언급한 DHS 첩보 보고서는 미 매체 브라이트바트의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지난 18일 브라이트바트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내부 관계자로부터 DHS 첩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국경순찰대에 살인, 강간,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석방된 베네수엘라의 범죄자들이 최근 7월 멕시코에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캐러밴에서 목격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폭력범죄자를 경계하고 색출하도록 지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해당하는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국가정보국(BNIS)이 고의로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데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바트의 보도 몇 시간 후 넬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DHS로부터 보고서 내용에 대해 확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넬스의원은 트위터에 “DHS는 베네수엘라가 감옥을 비우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우리 남부 국경으로 보낸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몇 년 전에 우리에게 경고했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때부터 미국 국경과 불법 체류(이민)자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라디오 쇼 진행자 휴 휴이트(Hugh Hewitt)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이 그들의 죄수들을 미국에 방출함으로써 미국이 쓰레기 처리장”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석방된 수감자들의 현재 위치,최종 목적지는 어디?”…DSH에 답변 요구

이번 서한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는 불법 체류자 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CBP에 따르면 2022에 남부 국경에 도착한 불법 이민(체류)자 수는 8월에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에서 전례 없는 숫자가 유입됐다.

서한은 “CBP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7월 사이에 13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해 국경경비대와 맞닥뜨렸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비참한 국경 정책의 결과로 폭력적인 베네수엘라 수감자들이 얼마나 많이 미국 내륙으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며”이것은 틀림없이 우리 나라를 중대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원들은 또한 DHS에 베네수엘라 범죄자의 미국 입국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예방 조치 등에 대해 질문하고 지난 6개월간의 현장 활동 보고서 제공을 요구했다.

서한에는 “DHS는 석방된 베네수엘라 수감자 중 몇 명이 미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수감자들의 석방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가?” 등, 마요르카 DSH 국장에게 답변을 요청하는 질문 10여 개가 담겼다.

“바이든 행정부 국경 정책은 미국 위험에 빠뜨릴 것”

넬스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폭탄 같은 보고서는 우리가 수년간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며 “우리의 적들은 미국이 옹호하는 것을 멸시하고 가장 폭력적이고 병든 사람들로 가득 찬 감옥을 비우고 그들을 우리의 남쪽 국경으로 보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한에 서명한 카를로스 기메네스 공화당 하원 의원은 “오늘날 우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려는 적들의 증가하는 위협에 맞서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처참한 국경 정책은 미확인 범죄자들이 들어오고, 어린아이들이 밀수업자들에 의해 인신매매되고, 카르텔에 매달 수십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고, 펜타닐 및 펜타닐 관련 물질이 우리 나라로 유입되는 데 기여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공개서한은 톰 티파니 공화당 하원의원을 대표로 트로이 넬스,랜스 구든, 짐 뱅크스, 로렌 보버트, 피트 스토버, 조디 하이스, 글렌 그로스만, 칩 로이, 바이런 도날즈, 루이 고메르트,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카를로스 기메네스,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