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득실대는 단백질바 먹고 ‘혈변’ 봤는데 업체는 “먹어도 괜찮다” 발뺌

이서현
2020년 9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2일

유명 단백질바에서 작은 벌레 수십 마리가 나왔다.

구매자들은 ‘이물질’이 있다는 업체의 메일을 받았지만, 그게 벌레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난 20일 MBC뉴스는 세계적인 영국계 기업인 ‘마이프로틴’에서 생산한 초코바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에서 1㎜ 크기의 작은 벌레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지난달 대대적인 할인행사 기간에 마이프로틴 단백질 보충제를 구매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업체 측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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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에는 “품질에 문제가 있으니 폐기해달라”며 문제가 된 벌레를 ‘이물질’이라고만 언급했다.

이후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물질’의 정체를 ‘가루응애’와 ‘다듬이벌레’라는 이름으로 표기했다.

A씨는 이미 해당 제품을 5개가량 섭취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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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제품을 뜯어서 확인해 보니 보충제 곳곳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었다.

언뜻 보면 과자부스러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벌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씨는 “저도 그게 ‘이물질’이라는 게 일단 벌레라고 상상도 못했다. ‘품질 문제가 있으니까 폐기해달라’ 이렇게 말해서 그냥 ‘먼지나 이런 게 들어갔겠구나’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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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프로틴’ 측은 “제 3의 독립기관이 조사한 결과, 제품 운송 중에 발생한 이례적인 사고로 결론냈다”라며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주문 건 전액 환불 및 보상 관련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트위터 캡처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식용 벌레’라는 뜻이냐며 업체의 무책임한 대처에 반발했다.

A씨는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고만 얘기를 했다. 신뢰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게, 이미 (제품이) 종이 박스에 들어 있고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전혀 구멍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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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을 구매한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배송된 지 3주 지나서 6개 정도를 먹은 상태다. 이를 먹은 뒤 혈변을 봤다”라며 분노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 조사하기 어렵다며 가급적 정식 수입통관 제품을 구매하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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