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파우치 해고 안 한다…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

남창희
2020년 4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4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 경질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런 잡음은 말도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방역 대책팀 소속인 파우치 박사는 지난 40년 가까이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를 이끌어 왔다.

파우치 박사는 단호한 가이드라인으로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에 대처했지만, 모든 미국인의 호평만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추진했고, 그로인해 일자리를 잃은 수백 만명으로부터 분노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는 뉴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방역 상황에 대해 “편안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파우치 박사 경질 논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는 헤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한 건 파우치 해고가 아니라 게시물의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후보였던 디안나 로레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로레인은 “파우치는 트럼프가 의료 전문가들의 말을 더 일찍 들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는 파우치 자신이 한 말과 반대되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 미국에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파우치 박사의 지난 2월 말 발언을 상기시킨 뒤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오른쪽)의 CNP 바이러스 팬데믹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20. 3. 24. | Drew Angerer/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로레인의 트위터를 리트윗(공유)하면서 “가짜뉴스에게 미안하지만, 모든 것이 기록돼 있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기 훨씬 이전에 중국 입국을 막았다”고 썼다.

즉, 이번 감염병 사태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언론의 비판 기사에 대해 논박하는 과정에서 해당 트위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유럽 대부분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추가했다.

파우치 박사는 중국과 유럽 입국객이 다른 나라로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 금지령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우치 박사는 12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시행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 발언은 미국 주요언론에 의해 트럼프를 공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앞장서 왔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매그놀리아 재활 및 간호센터에서 한 환자가 옮겨지고 있다. 2020. 4. 8.| Chris Carlson/AP=연합뉴스

이와 관련 기들리 대변인은 “대통령의 (중국발 입국 차단) 결단에 관한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의도다.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밀어붙이려는 언론의 시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시하고 대신 탄핵에 초점을 맞추는 쪽을 택한 것은 민주당과 언론이었다. 마침내 그들이 바이러스를 언급했는데, 그것은 중국 및 유럽으로부터 입국을 차단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조치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한 달 전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동안, 대통령은 중국 여행 중단을 명령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지기 전, 작년 중국에서 시작됐다. 반-트럼프 세력은 대통령의 명령이 “인종차별주의적이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우한발 열차가 중국 동부 절강성 항저우역에 도착한 뒤 검은 옷의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확인한다. | AFP via Getty Images

한편, 파우치 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장소에서 대체로 우호적인 모습이다. 그들은 매일 백악관 방역 대책팀 일일 브리핑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과 대립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 라디오 진행자는 언론이 던진 질문들이 파우치와 트럼프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거나 의견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러한 시도에 대해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멈추기 바란다”면서 “트럼프는 절대 파우치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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