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이달 말 공급 개시”

한동훈
2022년 1월 5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5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5억 개를 이달 말부터 무료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통한 무료 공급 움직임이 이번 주 시작된다”며 “첫 배송이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전염병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CBS 기자의 질문을 필두로 질타성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키 대변인은 대부분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5억개 무상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 전 코로나19 검사의 규모와 편의성을 증진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인 데 따른 조치였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8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59만명이었던 종전 기록을 나흘 만에 2배 가까운 규모로 갈아치운 것이다.

신년 연휴 기간 쌓였던 확진 판정이 한꺼번에 추가됐기 때문으로 여겨지지만, 신규 감염자 95.4%를 차지하는 오미크론의 확산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일 현재 신규 감염자 중 델타 변이는 단 4.6%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자가검진 키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편의성을 강조했지만, 기자석에서는 편치 않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사망과 입원만 막을 뿐,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의 병원체) 감염을 더 이상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인정했느냐고 물었다.

사키 대변인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발언으로 문제의 핵심을 비켜갔다.

그녀는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절차는 백신 접종”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수용하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알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지난 11월 초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명명 경위에 관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13번째 변이종인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순에 따라 13번째 글자인 ‘누(ν)’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15번째인 ‘오미크론(ο)’으로 이름 붙여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식통을 인용해 “WHO가 ‘new(새로운)’와의 발음상 혼동을 피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찍기를 피하기 위해 14번째인 ‘크사이(xi)’도 건너뛰었다”고 보도했다.

특정 지역이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시진핑의 영문 표기를 뜻하는시(xi)와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라는 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시 변이’가 될 뻔했던 오미크론 변이는 앞서 전 세계를 강타했던 델타(δ) 변이보다 경미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 관리자인 압디 마하무드는 4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 감염을 통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며, 감염 부위가 코 등 호흡기에만 머물 경우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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