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완전 접종자도 가족에게서 델타 변이 잘 옮는다” 英 연구진

잭 필립스
2021년 10월 29일
업데이트: 2021년 10월 29일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쉽게 감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명문대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이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논문 PDF)에 따르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서도 여전히 높은 전파력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에 따른 델타 변이의 전염성을 알아보기 위한 취지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9월 13일부터 올해 9월 15일까지 영국 내 총 602개 지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돼 가벼운 증세를 앓고 있는 사례를 수집하고, 이들과 밀접 접촉하고 있는 가족들에게서 샘플을 수집해 체내 바이러스 부하(감염자의 혈액 1ml당 바이러스 개체수) 등의 추이를 분석했다.

감염자의 가족 구성원들은 5세 이상에서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했으며, 모두 사전 동의 하에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 621명의 가족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자의 25%, 비접종자의 38%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감염자의 가족 4명 중 1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셈이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인 아니카 싱가나야감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가족)에게서 짧은 주기로 여러 차례 샘플을 수집했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가정 내에서 감염되거나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맞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체내 바이러스 양이 빠르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바이러스 최고 수치 자체는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모두 비슷했다.

연구진은 이 점이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델타 변이가 여전히 확산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나야감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지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지트 랄바니 박사는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도 델타 변이가 쉽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랄바니 박사는 또한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도 약 3개월 경과 시점에서 면역력이 급속도로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즉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더라도 수개월 이내에 면역력 저하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점은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방역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학자들과 의사들은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들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서 면제해주는 것도 방역 대책의 하나로 고려해야 봐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이 획득한 자연면역을 인정해주거나 최소한 관련 연구를 통해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과대학의 면역학자 스티브 템플턴은 지난 22일 한 기고문에서 “유행병을 끝내는 열쇠는 항상 인간의 면역 체계였다”고 강조했다.

템플턴은 “많은 사람이 감염에서 회복됐다. 그들은 강력하고 지속성이 있으며 충분한 보호력을 발휘하는 면역을 갖췄다는 점이 명백하게 증명됐다”며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연 면역’ 표현 변경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접종 의무화는 지나친 통제라며 자연 면역에 대한 연구와 인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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