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요리하던 ‘그랜파 키친’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이서현 기자
2019년 11월 4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4일

유튜브채널 ‘그랜파 키친’의 주인장인 나라야나 레디(73) 할아버지가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31일 ‘그랜파 키친’ 측은 할아버지 생전 모습과 함께 장례식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 사실을 알렸다.

할아버지는 2017년 8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요리 방송은 특별했다.

유튜브채널 ‘그랜파 키친’

새가 지저귀고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야외 한적한 공간은 어디든 할아버지의 부엌으로 변신한다.

푸근한 미소로 등장한 할아버지는 늘 산더미처럼 쌓인 재료를 다듬으며 요리를 시작한다.

큰 솥을 걸고서 장작불을 지피고 투박한 손놀림으로 묵묵히 요리를 한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대신 도마에 탁탁 칼질하는 소리와 기름에 재료를 지글지글 튀기는 소리 그리고 화려한 색감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유튜브채널 ‘그랜파 키친’

할아버지는 이렇게 매번 100인분이 넘는 양의 치킨이나 피자, 볶음밥 등을 만든다.

이 음식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나 가난 때문에 배고픈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할아버지의 유튜브 방송은 처음부터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자’라는 목표로 시작됐다.

넉넉한 할아버지의 마음에 점점 많은 사람이 응원을 보냈고 최근에는 구독자 수 600만을 돌파했다.

유튜브채널 ‘그랜파 키친’

할아버지는 유튜브 수익금 역시 옷이나 책가방, 학용품 등을 구입해 보육원에 기부했다. 또,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그랜파 키친’ 구독자들은 할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늘 광고 영상도 끝까지 보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부터 할아버지 대신 영상 편집을 하던 손자가 대신 출연했다. 구독자들은 할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채널 ‘그랜파 키친’

지난달 24일 ‘그랜파 키친’은 영상을 통해 “할아버지가 잘 지내고 계신다”라고 소식을 전했지만, 3일 뒤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할아버지는 “당신이 지구에 사는 동안 사람들을 도우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족은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일은 계속할 예정이지만 유튜브 채널 운영은 중단한다.

전 세계 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할아버지의 웃음소리 잊지 못할 거에요” “평생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진짜 영웅”이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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