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선진국 대만, 작년 성장률 6%…한국·일본 맹추격

한동훈
2022년 1월 13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13일

작년 대만 경제성장률이 6%를 돌파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중국 공산당의 항의에도 중국발 입국객을 즉각 차단하는 등 모범 방역에 힘입은 성과다.

일본, 한국 등 주변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주춤거리는 사이, 대만은 반도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경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최근 기업인 모임에 참석해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9%로 밝히며 “지난 2년간 방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순조롭고 성공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경제에 충격이 덜 가해진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대만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일본 -4.8%, 한국 -1.0%, 중국 2.3%였지만 대만은 3.1%를 나타내며 30년 만에 중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4%로 발표하며 V자 반등으로 코로나19 승리 분위기를 띄웠지만, 지난해 12월 이를 8%로 낮췄다. 그리고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다시 5.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의 경제 수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고, 이 같은 ‘실적’들이 확진자 몇 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강압적인 방역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진 반면, 대만의 약진은 사회의 활력과 주민들의 일상을 폭넓게 보장하는 자유민주적 접근을 포기하지 않고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의 위협 앞에 미국, 일본, 호주 등이 대만을 ‘자유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인정하며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칭더(賴淸德·62) 대만 부총통은 지난해 말 경제인들과 모임에서 “국제사회가 지금 대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선한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방역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고 다른 나라도 도울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이나 작지만 강한 여타 기업들이 대만이 세계 산업 사슬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도전이 많지만 협력하고 노력하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센터(CEBR)는 오는 2026년이면 대만이 세계 20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지난 7월 발표한 ‘대만 경제 부활과 한국의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지배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0년 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만은 21위로 한국(10위)에 비하면 아직 차이가 있지만, 1인당 GDP로 따지면 한국은 3만1954달러, 대만은 2만8054달러로 차이는 줄어든다.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DP는 2025년까지 해마다 8.4%씩 급증해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에는 일본도 추월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에 힘입어 대만의 주식시장도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한 해 대만 주식시장은 23.7% 상승하며 마감했다. 역대 3위의 성장세다.

대만 경제학자 겸 시사평론가 셰진허(謝金河)는 “향후 몇 년만 대만 경제가 순항할 경우라는 조건이 붙지만 이는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대약진”이라며 “2018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만 경제에 탄력이 더해졌고,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미중 대결이 금융·과학기술 분야로 확대되면서 대만은 순풍을 타게 됐다”며 낙관적 전망에 힘을 더했다.

그는 “2021년 대만의 수출, 경제성장률, 1인당 소득, 주가지수 모두 역대 최고조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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