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아야 하는 어르신들 위해 마스크 쟁여놓지 말자는 젊은이들

이서현
2020년 3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9일

어딜 가도 마스크 대란이다.

인터넷 쇼핑몰마다 동이 났고 오프라인에서 마스크를 사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

그나마도 일찍 나와 공적판매처에서 번호표라도 받아야 승산이 있다.

모두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지만, 젊은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마스크 재고가 남은 곳을 찾아내기도 한다.

6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인근의 한 약국 앞 | 연합뉴스

사각지대에 놓인 건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이지만 오로지 발품에 의지해야 하는 노인들이다.

우체국이나 하나로마트는 접근성이 좋지 않아 대부분 근처 약국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가는 곳마다 마스크는 품절이다. 대리구매도 안되니 팔순이 넘은 노인도 젊은이들과 함께 새벽부터 줄을 서야한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마스크 한 장 사는 것도 부담인 어르신들도 많다.

4일 오전 인천시 남동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내용을 공유한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 속상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조금씩 양보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병원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어제 한 할머니가 다 돌아다녀도 마스크가 없다고 그거 구하려다가 감기 걸려서 수액 맞으러 오신거 보고 내꺼 하나 드렸다”라며 직접 목격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노인분들 마스크 못 구하는 거 생각 안 해봤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마스크 없는 어르신들 뵈면 면 마스크라도 드려야겠다”고 했다.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 | 연합뉴스

일부는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제발 그만 샀으면” “읍면 단위 우체국에서 판매하는데 외지의 젊은 사람들 차 끌고 와서 다 사 간다더라”라며 사재기에 대해 성토했다.

덧붙여 많은 이들이 오프라인에서는 당분간 마스크를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9일)부터 10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어르신에 한해 마스크 대리구매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등록부상 동거인인 대리 구매자는 대리구매 대상자인 어린이 또는 노인의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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