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친미는 필요에 따라…겉과 속 다른 중공의 이중 행태

이윤정
2021년 2월 21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1일

중국 정부와 기득권층의 표리부동한 이중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바이든 정부에 ‘협력·윈윈(win-win)’을 외치면서 자국에서는 반미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지난 3일부터 연속 나흘간 논평 시리즈를 발표해 “미·중 협력은 견해차보다 이익이 훨씬 커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가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톈진시위원회는 통지서를 발송해 시 전체 당원들이 설 연휴에 중국 중앙방송(CCTV)에서 재방송하는 ‘압록강을 건너’를 시청하도록 지시했다.

‘압록강을 건너’는 한국전쟁에서의 미·중 간 대결을 다룬 총 40부작 드라마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CCTV에서 한 차례 방영했다.  

통지에는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는 영웅의 아들딸을 노래하고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선양하는 것”이라며 시진핑 사상을 학습하는 교재라고 강조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중국 공산당이 한국전쟁을 부르는 표현이다. 중국 공산당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가르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톈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반미를 선동하면서 중난하이에 충성과 공을 세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에도 중국 외교 관리들은 번갈아서 바이든 정부에 “중국과 함께 서로 마주 보며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행태는 개인도 마찬가지다. 

입으로는 반미를 외치면서 미국에서 생활하거나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상하이 푸단대 천핑(陳平) 교수의 연설 동영상이 지난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푸단대학 천핑 교수는 지난해 “2천 위안이 3천 달러보다 낫다”,“미국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 웹 페이지 스크린 샷

천 교수는 “중국에서 월수입이 2천 위안이면 1천 달러 미만(실제로는 3백 달러 미만)이지만 미국에서 매달 3천 달러를 버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며 미국인들은 매우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매달 3백 달러씩 버는 중국인이 매달 3천 달러를 버는 미국인보다 더 잘산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는 지하철이 없어서 차를 몰아야 한다. 차를 몰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고 보험료까지 합치면 미국은 정말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1980년대에 텍사스 주립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콜롬비아 대학에서 외국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외국에 살면서 중국의 애국심을 강조하는 그의 행동은 위선”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천 교수가 주장한 차량 운행 비용과 주택 가격, 환율 등을 조목조목 비교해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천 교수는 트윗에서 자신이 텍사스 오스틴에 살고 있다고 밝히며 “텍사스주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극심한 겨울 폭풍을 초래했다”고 주장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 네티즌은 “미국이 그렇게 싫으면 중국으로 빨리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중국에서 수천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그는 비참하게 살려고 미국에 간 것인가? 미국에서 3천 달러를 버는 것보다 중국에서 2천 위안을 버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수많은 반미 인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반미는 직업, 친미는 생활”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겉으로 내보이는 언행과는 달리 실제로는 중국공산당 고위층 간부들이 미국 등에 자녀를 유학 보내고 재산도 빼돌리는 행각은 이미 알려진 바다.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해 리커창 총리,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모두 미국에 딸을 유학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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