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6km 이내 연이어 발생한 3건의 화재 주범은 ‘김치냉장고’

이서현
2019년 11월 15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5일

1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9월 부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의문의 화재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제작진은 유독가스로 심각한 폐 질환을 앓게 된 한 피해자를 만났다.

피해자는 새벽녘 잠결에 덮친 유독가스로 폐 질환을 앓게 됐다. 그와 함께 살고 있던 딸은 어머니를 구하려다 세상을 떠났다.

화재 사고는 인근 주택에서도 몇 시간 전에 일어났고 10일 후 또 발생했다.

놀라운 점은 세 화재 사건이 모두 반경 6km 내에서 일어났다는 것.

MBC ‘실화탐사대’

방화를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김치냉장고였다.

한 피해자는 집을 빠져나오며 김치냉장고에서 큰 불길이 일어난 걸 목격했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김치냉장고가 있던 자리의 벽면만 하얗게 다 타버렸다. 고열에 노출되면 이런 백화현상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또, “바닥 면도 다 타 있다. 보통 다른 가구나 제품을 보면 바닥 쪽은 안 타 있다”라며 “김치냉장고가 발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MBC ‘실화탐사대’

사고가 난 3대의 김치냉장고는 모두 한 제조사 제품이었다.

제작진은 불이 난 냉장고와 비슷한 제조연도에 생산된 제품을 구해 원인을 분석했다.

냉장고 뒷면을 열어 전자장치를 살펴본 결과 검게 그을린 부품 하나를 찾아냈다.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만든 릴레이소자가 노후하면서 불꽃이 일어 불이 났던 것.

MBC ‘실화탐사대’

불이 난 김치냉장고는 모두 2003년과 2004년 제품으로 문제의 부품을 사용한데다 냉장고 겉면도 불에 잘 타는 소재였다.

이 제조사의 김치냉장고는 2002년 한해에만 140만대를 판매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제조사는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무상점검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MBC ‘실화탐사대’

피해자들을 만난 제조사 측 관계자는 “전자제품은 구매한 지 10년까지는 본사에서 책임지고 10년 이후부터는 책임이 없다”라며 “50% 정도는 보상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해당 제품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의 제품이 ‘위니아 딤채’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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