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중국..펜타닐 책임 회피,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 취소

니콜 하오
2019년 8월 5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매체와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미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논평에서 미국 ‘오피오이드’ 남용 위기 원인이 된 합성약품 펜타닐은 “미국 자체 책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중독인구가 200만명에 이르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보면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산 돼지고기 1만4700t의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공격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상하이에서 이틀 간의 무역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국 경제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진전 상황에 만족하지 못했다. 8월 1일(현지시간), 그는 트위터에 3천억 달러 중국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으로 깜짝 발표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 친구 시 주석(시진핑)은 미국에 펜타닐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지금도 많은 미국인이 죽어가고 있다!“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의 제조와 수출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제정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펜타닐과 펜타닐 유사약품을 중국에서 제조한다고 알려졌다.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중국에 펜타닐의 주원료를 생산하는 최대 규모의 연구 및 화학공장이 있으며 원료가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으로 수입되거나 캐나다와 멕시코를 거쳐 합성 마약성 진통제로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합성 오피오이드 관련 과다 복용 사망자는 2만8천명이 넘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8월 3일 각료급 국무회의 산하 기관인 중국 마약금지위원회 류웨진(劉躍進) 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5월 1일 중국에서 25종의 펜타닐이 통제물질로 분류됐다. 그 이후 마약금지위원회가 펜타닐의 생산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주장을 비난했다.

류 부국장은 “중국은 미국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이 아니다…미국 국내에서 널리 퍼진 펜타닐 남용 문제는 미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관영 신화통신은 일요일 논평에서 “펜타닐 사례는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와 관료,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중국 당국의 규제 이행 효과에 회의감을 표시해 왔다.

신화통신은 4일 상하이의 또 다른 관영매체 ‘더 페이퍼(The Paper)’의 보도를 다시 게재했다. 더 페이퍼는 미국을 비판하는 5개 기사를 언급하며 취재범위 내에서 미중 무역 분쟁에 “온 힘을 다해 다섯 차례 연속 공격했다”고 중국 언론을 자랑했다.

관영 인민일보, CCTV, 환구시보는 모두 미국의 관세 인상 결정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중국 정부는 반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영 라디오 방송사인 차이나 라디오 인터내셔널의 웹사이트는 8월 3일 논평에서 “미중 무역 회담은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불안하고 불규칙한 협상파 (워싱턴)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보도했다.

주문 취소

협상단이 상하이 회의를 마친 뒤, 지난달 31일 신화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7월 25일 USDA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과 2020년에 출하될 예정이었던 1만4700톤의 돼지고기 주문을 취소했다.

본지 중문판은 3일 재미 중국경제 전문가 허칭롄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7월 말 단 한 군데 중국회사가 미국 콩 6만8천 톤만 사들였기 때문에 트럼프가 더 많은 관세를 부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형적인 주문에 비하면 그것은 소량 주문이기도 하다.

콩과 돼지고기는 주로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하는데, 2016년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준 지역이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제정해 보복하려는 것이다.

허칭롄은 “베이징 정권은 이것이 트럼프의 약점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때부터, 협상을 천천히 하기로 결정했다. 지체하면서 바뀌기를 기다리고, 거래할 시간을 벌고, (2020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무역협상이 결과 없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트럼프가 재선되기 어렵다는 게 중국 측의 판단이다 그 후, 중국은 민주당 대통령과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허칭롄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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