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에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 말라” 경고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9월 20일 오전 9:4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0일 오전 9:4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술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전술핵·생화학 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만약 러시아가 이를 어길 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러시아에 치명적인) 새로운 전쟁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러시아의 글로벌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에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미국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선택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예상 밖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전투에서 선전하면서 대내외로 압박을 받게 된 푸틴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연설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을 직접 언급한 사실도 이러한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알리는 연설에서 “누가 러시아를 방해하거나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위협한다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또한 역사상 보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불리해진 전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유럽국들을 상대로 모든 에너지 수출을 중단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포기하도록 주변국을 통한 제3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 전략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그 시기는 난방 등으로 에너지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올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